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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북한, 위협·도발한다면 당연히 적"

정경두, 잇단 북 미사일 도발에 경고…"우리가 훨씬 우수한 미사일 갖춰"

2019-07-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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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31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갖춘 미사일 능력이 북한에 결코 뒤처지지 않으며, 중·장기 개발계획을 통해 더욱 발전시키겠다고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열린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과 같은 직접적 위협은 물론 잠재적 위협과 초국가·비군사적인 위협까지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이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작심한듯 "우리도 지대지, 함대지, 잠대지, 공대지 등 탄도·순항미사일 능력을 다 갖고있다"고 말했다. 유사시 우리 군이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풀업(하강 단계서 상승)기동'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데 대해 "훨씬 오래 전에 ADD(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해 갖고 있는 기술수준 중 하나"라며 "(미사일) 정밀도 부분에서도 우리가 훨씬 우수하다. 국민들께서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각종 감시·정찰자산을 보유·확충 중이며, 패트리어트 등 기존 지대공 시스템에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을 보완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정 장관은 연설에서 그간 제기됐던 군에 대한 비판이나 선입견을 해소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사회 일각에서 '주적개념도 없고 군이 정신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장병의 명확한 안보관 확립을 위해 '북한정권과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을 정신전력 기본교재에 분명하게 적시해놨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방예산 총액이 지난해보다 8.2% 늘고 이 중 방위력개선비가 13.7% 증액된 점을 언급, 이는 최근 8년 간 국방예산 평균증가율에 비해 각각 2배, 3배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안보를 등한시한다거나 국방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와 북한을 의식해 훈련도 하지 못하고, 완전히 싸울 수 없는 군대가 됐다'는 지적을 두고는 "9·19 군사합의와 우리 군의 교육훈련은 전혀 별개사안"이라며 "무분별한 비방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 땀 흘려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각급부대 지휘관과 장병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정 장관은 얼마 전 북한 소형목선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에서 발견되고 해군 2함대 내 거동수상자 발생 당시 '허위자수' 종용이 일어난 데 대해 "경계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안이한 상황 판단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설명드리지 못함으로써 불필요한 의혹을 키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우리 군이 본연의 임무에 더욱 전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엄중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에서 '국민이 신뢰하는 우리 군의 모습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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