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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북, 한미 훈련 하루만에 탄도미사일 추가발사

보름새 네 차례 새벽 도발 …"새로운 길 모색" 경고도

2019-08-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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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시작 다음날인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추가 발사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엄포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 방안으로 '평화경제'를 언급한 직후 나온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이날 새벽 5시24분, 5시36분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고도 37km, 비행거리 450km를 기록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것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이다. 북한은 당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최근 보름 사이 모두 새벽시간에 네 차례나 이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 연합훈련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 조미 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달 16·26일에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은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과 미 핵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의 부산항 입항 등도 한미 양국이 자신들을 계속 적으로 대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이미 천명한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 노력한다는 9·19 남북 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 배경·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해 외교·안보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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