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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비건, 22일까지 방한…북미 접촉여부 '주목'

이도훈·김현종 등 연쇄회동…'한일 갈등' 조율 가능성도

2019-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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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방한했다. 우리 측 고위인사들과의 연쇄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북측 인사 접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조속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통해 협의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이튿날 오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각각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11일 시작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두고 "전쟁 모의판이 벌어지고 있는 때에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비판하며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방사포 발사로 맞대응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면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 또는 미측 협상팀 일부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판문점 접촉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실무협상 재개 관련 내용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북미회동 후 2~3주 내로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계속 늦어지는 중이다. 다만 비건 대표 방한 일정이 2박3일로 짧고 우리측 고위인사 면담 일정이 연이어 잡혀 있어 그의 판문점행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비건 대표가 최근 한일갈등 관련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도 있다.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통보시한을 앞두고 비건 대표가 우리측과 한미일 3각공조를 재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한미일 대북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 일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가나스기 국장은 최근 연이어 벌어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문제를 포함해 북한 정세를 논의하고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조율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등을 위해 입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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