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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대일본 소부장 수입 최대 32% 감소…"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

반도체 30%↓ 직격탄, 3개 품목 비중 1.8%…"무조건 극일보단 전략적 고도화 필요"

2019-09-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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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입이 지난달 최대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관련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현재까지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한국의 수출입에 직접 타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 무역분쟁을 포함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25일까지 대일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32.6%를 기록했다. △원동기부품(-28.2%) △고철(-17.6%) △동판(-7.5%) △프로세스와 컨트롤러(-5.9%) 등 대일 소재·부품·장비 수입 대부분 감소하면서 8월 대일본 수입은 -8.2%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25일까지 대일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32.6%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선박에 컨테이너를 적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일본 소부장 수입이 감소한 것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8월 반도체 D램 가격이 작년보다 54%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세에 글로벌 기업의 재고 조정이 더해지며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0.7% 줄었다. 일본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를 들여와 반도체를 만들어 파는 한국의 수출구조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불화수소 등 지난 7월 4일부터 수출 규제가 강화된 3개 품목의 규제로 실제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없었다"며 "7~8월 대일 수출입이 감소했지만 올해 월별 증감률 범위 내에 있고, 무역수지 역시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당장 대규모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실효성 있는장단기 대책을 착실히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일 무역갈등이 미중 간 대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가 작은 한국은 시장규모가 너무 작은 품목에 치중하면 위험할 수 있는 만큼 무턱대고 극일을 지향하기보다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직격탄을 맞는 중소업체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일본 수출규제 3개 품목의 수입액은 8000만달러로 전체 대일 수입(41억6000만달러)의 1.8% 수준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가 한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0.3% 감소한 데 비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은 6.9% 줄었다.
 
지난달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한 442억달러로 작년 12월(-1.3%)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18억8100만달러로 작년(21억3300만달러)보다 11.8%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작년 8월 역대 수출 3위, 2위를 기록한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기저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6월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은 모두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 제조업 부진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며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수출 상위 10개국 대부분 수출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작년 12월, 지난 4월에도 10개국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 중 자동차(4.6%)와 선박(168.6%)은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30.7%), 석유화학(-19.2%) 등은 감소했다. 신수출 동력품목인 이차전지(3.6%), 농수산식품(5.7%), 화장품(1.1%)은 호조세를 기록했다.
 
물량 증감률은 8월 물량이 증가(0.1%)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8월 누적 물량 역시 0.7%를 기록했다. 반도체(4.5%), 석유화학(2.6%)이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물량은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1.3%, -6.7%로 수출이 감소한 데 비해 시장 다변화 노력 등의 영향으로 신남방(아세안 1.9%), 독립국가연합(CIS)(8.8%)은 증가했다. 수입은 424만7700만달러로 4.2% 줄었고, 무역수지는 17억2300만달러로 91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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