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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평양공동선언 1주년 "대화 불씨 살려야"

김연철 "협상 늦추거나 기다리면 안돼"…청와대, 별도 메시지 안 내

2019-09-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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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이 1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렸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면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접경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변수까지 생기며 당초 계획보다 조촐하게 진행됐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평양공동선언을 실질적으로 이행해 나가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의 완성을 끝까지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양(남북)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군사적 긴장 완화, 교류협력 확대 등 다양한 현안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실천적 방안들에 합의했다"며 "평양공동선언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지상·해상·공중에서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및 전사자 유해발굴, 파주·철원·고성 'DMZ 평화의 길' 조성 등 구체적인 성과들도 열거했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남북관계가 계속 진전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미)대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며 지난 6월30일 하노이 북미회동 등이 이어져오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최근 북한은 9월 하순 북미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며 "더 이상 늦추거나 기다려서는 안 된다.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하려는 사람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대북제재와 관련된 문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북미 실무협상에서의 성과 도출을 위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 간 대화채널을 항상 열어두는 방식으로 막후 지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미 양측 간 충분한 신뢰 위에서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이 이루어질 때 북한도 비핵화라는 새로운 길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념식에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당초 기념식을 남북 공동행사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열차를 타고 모여 평화음악회를 감상하는 행사를 기획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여파로 취소됐다. 김 장관은 "오늘 당초 계획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평화열차들이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에 모여 남북간 철도 연결에 대한 국민적 의지를 모으는 것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달리지 못했지만 앞으로 평화의 열차가 도라산역을 넘고 개성과 평양, 신의주를 지나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까지 힘차게 달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평양공동선언이) 교류협력과 향후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일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관리하고 있는 것도 평양공동선언 정신이 남북간에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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