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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듀얼스크린은 LG 아이덴티티"…스마트폰사업 추가 반등 노린다

내달 출시 'LG V50S 씽큐'에 또 무상 제공…"업그레이드 멀티태스킹 경험 제공"

2019-09-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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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LG전자가 듀얼스크린 '무상 증정' 카드를 또 꺼내 들며 추가 반등을 노린다. 단순히 비용 절감으로 적자가 줄었다는 평가 속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앞두고 장기적으로 듀얼스크린을 LG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로 키워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1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를 출시하며 탈착식 액세서리인 신형 'LG 듀얼스크린'을 기본 제공한다. 지난 4월 'LG V50 씽큐'를 출시할 때에도 당시 구매가 21만9000원의 듀얼스크린을 5월 말까지 구매한 고객에 한해 제공한 LG는 반응이 뜨겁자 무상 증정 기간을 애초보다 석 달 긴 지난달 말까지로 늘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무료 제공 이유로 처음 무상증정을 시작한 4월과 마찬가지로 많은 고객에게 사용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오승진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LG V50S 씽큐와 LG 듀얼스크린의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모델이 LG V50 씽큐와 신형 LG 듀얼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이면에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려는 5G 시대 고객들의 '멀티태스킹' 니즈를 듀얼스크린이 제대로 충족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듀얼스크린 무상제공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부분인데 당장 국내 시장에서 매출 증가 등을 노린 것은 아니며 듀얼스크린 자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LG만의 아이덴티티로 키우려고 한다"며 "스마트폰 원가에 듀얼스크린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5G 시대가 시작되면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듀얼스크린이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매출과 출하량을 늘려 2015년부터 시작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영업손실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실제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MC사업본부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2분기(3130억원)보다 1000억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원인으로 매출과 출하량 증가 등이 아닌 비용 감소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MC는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공장 이전 등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3분기 2000억원 이내의 영업적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매출액·출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 개선·비용 통제로 인한 적자 축소 추세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지속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가 일단락돼야 비용 효율화에 대한 결과물의 안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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