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초원

한은 "소비자물가 연말쯤 반등"…디플레 우려 차단

"0% 물가 상승률, 농축수산물가격의 일시적 기저효과"

2019-09-30 06:00

조회수 : 1,01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한국은행이 사실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쯤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0%대 저물가로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이를 진화하려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27일 인천 인재개발원에서 '주요국 물가하락기의 특징'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농축수산물가격의 일시적 기저효과로 인해 크게 낮아졌으나 연말에는 이 효과가 사라지며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 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등 물가하락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199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이 총 356회(분기 기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전체 분석 대상 시기의 7.4%를 차지하는 기간이다. 물가하락이 발생하면 대체로 빠른 시일내에 상승으로 전환됐을 뿐만 아니라 하락폭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게 이 국장의 분석이다. 
 
물가하락기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대 중반 유가 급락기로 구분된다. 외환·금융위기는 수요충격이, 유가급락기는 공급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시기로 평가된다. 중간값 기준으로 물가하락기는 2분기가량 지속했으며 물가 하락폭은 -0.5% 수준이었다.
 
이 국장은 "외환·금융위기시의 물가 하락기에는 품목별 물가하락 확산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공급요인이 주도한 유가급락기에는 물가 하락 확산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성장률 변화도 유의하지 않았다"며 "외환·금융위기 시에는 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나 공급요인이 주도한 시기에는 완만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많은 국가에서 적지 않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경우 단기간 내에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물가지수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디플레이션에는 대부분 자산가격 조정이 수반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가격의 일시적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낮아졌으나 연말경에는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대상품목 중 가격하락 품목의 비중도 일정 수준(30% 이하)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0%라고 밝힌 바 있다. 소수점까지 보면 0.04%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 정초원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