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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조국 반대" 광화문 12차선 도로 1.8km 메웠다

주최측 "300만명 참석"…조국 찬반 세대결 양상으로

2019-10-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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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범보수 대규모 집회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왕복 12차선 도로 1.8km 구간을 인파로 메우면서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 참가자수를 크게 넘어섰다. 일반인 집회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이 가세하면서 인원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과거에는 말 한 마디 잘못했다고 총리에서 낙마한 사람도 있었는데 (조 장관은) 지금도 매일 새로운 증거들이 10건씩 나온다"며 "이런 사람을 (장관에) 임명한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런 태도로 정부가 일을 하니까 국정이 다 무너지고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라며 "조국이 물러날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지라는 거다. 정말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으로 이어가려는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국게이트'의 본질은 헌정농단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올린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한 번에 무너뜨리려 하고있기 때문"이라며 "사법·언론·방송장악 이후 마지막으로 선거법 개악으로 장기집권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오늘 집회에 일반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8차선 도로 1.2km 구간에 인파가 몰린 서초동 집회 참석인원이 20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는 광화문 뿐 아니라 서울시청 앞 광장과 서울역 등에서도 이어졌다.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당일 오후까지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한국당은 집회 강행방침을 고수했다. 지난달 7·28일 계획했던 집회를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취소했지만 이번에는 지난달 28일 조 장관 지지층의 '대검찰청 앞 촛불집회' 맞불 성격이 된만큼 어떻게든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문재인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집회에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우려와 달리 당일 오전 비가 개면서 집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한국당의 이날 광화문 집회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태풍 '미탁'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을 뿐이며 한국당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지역 피해가 가장 심하다"며 "장외집회로 달려 나갈게 아니라 당장 피해주민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과 별개로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5일 진행되는 조 장관 수호 집회에 대거 참석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달 28일 열렸던 직전 집회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수많은 시민들이 검찰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외치는 집회를 했다"며 일반 국민들의 자발성을 강조한 것과 다른 분위기다. 한국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광화문 집회를 진행하고 당분간 조 장관 사퇴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판단이다. 서초동 집회 땐 민주당 이종걸·안민석·민병두·박홍근·윤후덕·이학영·박찬대·김현권 의원 등이 참석한 바 있다.
 
대검찰청 앞 촛불집회 주최 측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오는 5일 집회에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참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개최한 집회에 참석자들이 운집해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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