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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포스코, 9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 시대 끝나나

원재료가 상승·철강 시장 부진 탓…증권가 4분기 실적 30% 하락 예상

2019-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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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철강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기록은 올 3분기를 끝으로 막 내릴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하락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 클럽에 복귀했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5조5426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5조4676억원) 이후 7년만에 5조원대로 회복한 것이다. 
 
당시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요산업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철강판매 확대와 그룹사 실적 개선으로 연결기준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16조6215억원, 1조2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0.4% 증가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6조142억원, 영업이익 1조20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9.1% 줄어들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3.7%, 5.4% 감소했다. 
 
2분기에도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매출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으로 매출은 1.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1.9% 소폭 상승, 영업이익은 11.2%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0% 이상 급감했다. 매출 15조9882억원, 원영이익 1조398억원으로 각각 2.6%, 32.1%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대비 각각 2%, 2.7% 떨어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철강 시장 불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는 연초 2018년 연간 실적을 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올 1분기 철광석 가격이 톤당 60달러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포스코는 "춘절연휴전 중국 철강사 재고비축으로 1분기 초반 강세 시현 후 하향 안정화 전망에 따라 1분기 철광석 가격은 60달러 후반대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은 공급차질 우려로 예상과 다르게 80달러대로 치솟았다. 1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의 광산 댐이 붕괴된 탓이다. 작년 4분기 72달러를 기록한 철광석 가격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달 초까지도 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으나 제품가 인상이 쉽지 않았다. 전방 산업인 조선, 자동차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반기에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동결했고 그나마 하반기에는 톤당 2만원 가량을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4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기대키는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30% 이상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7869억원을 기록. 38.1% 하락할 것이란 평가다. 유진투자증권도 38.6% 줄어든 7807억원, 대신증권은 24.2% 하락한 964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분기때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4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며 "이익이 잘나올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후판 가격도 당초 7만원을 인상하려다가 2만원만 인상한 만큼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영업이익) 1조원 미만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투입단가가 다시 떨어지기 때문에 4분기보단 좋아질 것"이라며 "또 최근에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장기화된다면 1분기 ASP(평균판매단가)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기록이 올 3분기를 끝으로 막 내릴 전망이다. 포스코 전경. 사진/뉴시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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