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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애플, 삼성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구매 1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4년 만에 뒤바뀐 1·2위

2020-02-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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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애플이 최근 3년간 1년을 달려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에 이름을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평균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2018년 대비 지난해 기업들의 반도체 비용은 다소 줄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은 361억3000만달러(약 42조7000억원)로 전체 반도체 판매액의 8.6%를 차지했다. 2018년 413억9000만달러(약 48조9400억원)보다 12.7% 감소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334억500만달러(약 39조5000억원)로 전체 판매액의 8.0%를 점유한 2위로 밀렸다. 425억1200만달러(약 50조3000억원)로 1위를 기록한 2018년보다 구매 규모가 21.4% 줄었다.
 
3위는 화웨이로 208억400만달러(약 24조6000억원)를 구매하며 전체 판매액의 5.0%를 차지했다. 2018년 211억810만달러(약 25조원)보다 1.8% 구매 규모가 줄었다. 4위는 162억5700만달러(약 19조2000억원)를 구매한 델로 전체 시장에서 3.9%의 비율을 차지했지만 2018년 191억3100만달러(약 22조6000억원)보다 15.0%나 규모가 감소했다. 5위는 레노버로 160억5300만달러(약 19조원)를 구매했는데 전체 판매액의 3.8%를 기록했다. 레노버 역시 176억7000만달러(약 20조9000억원)를 구매한 2018년 대비해 9.2%나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매 고객 10걸. 사진/가트너
 
가트너에 따르면 상위 5개 기업 모두 2018년보다 지난해 반도체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까닭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만 해도 메모리 가격이 매우 높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지난해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애플은 애플워치·에어포드 등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전하고 신형 아이폰 모델에 트리플카메라 모델을 도입하면서 반도체 소비가 촉진됐다. 메모리 가격 하락 덕분에 애플은 새 아이폰 모델 소비자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고도 더 많은 가치를 더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솔리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 장비 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며 반도체 구매 비율이 떨어졌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거시 경제의 둔화가 지난해 반도체 구매자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 전쟁, 브렉 시트, 한일 무역 갈등, 홍콩 시위 등 정치적 마찰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며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이 다양한 전자 기기에 대한 수요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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