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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드림캐쳐, 즐거운 ‘악몽’의 끝(인터뷰①)

첫 정규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로 재도약

2020-02-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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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2014 9월 상큼 발랄한 말괄량이콘셉트의 걸그룹 밍스가 데뷔했다. 데뷔곡 우리집에 왜 왔니’, 미니 앨범 ‘Love Shake’를 연달아 선보였지만 반응은 다소 부족했다. 활동은 차츰 줄었고 대중의 기억 속에 잊혀지는 듯 했지만 드림캐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한번 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드림캐쳐는 밍스의 기존 멤버 다섯(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에 새로운 멤버 둘(가현, 한동)을 영입해 2017113일 첫 싱글 악몽으로 데뷔했다. 드림캐쳐는 밍스와는 상반된 콘셉트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강렬한 메탈 사운드에 악몽이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 일곱 멤버들은 악몽 – Fall asleep in the mirror’ ‘prequel’ ‘Full Moon’ ‘악몽-Escape the ERA’ ‘Alone In The City’ ‘하늘을 넘어’ ‘The End of Nightmare’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인기를 구가했다.
 
지난 18일 발매된 첫 번째 정규 앨범 ‘1st Album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는 드림캐쳐가 준비한 두 번째 세계관이다. 데뷔 이후 꾸준히 그려오던 악몽서사를 마무리한 그들은 상처 가득한 언어들 때문에 어둠으로 물든 세상을 ‘Dystopia’라는 키워드 속에 녹여냈다. 데뷔 3년만의 정규와 함께 드림캐쳐는 2020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Q. 드림캐쳐가 데뷔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밍스 멤버들에게는 데뷔 6년만이다.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수로서 정규 앨범을 냈다는 것은 여태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봐요. 가수로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의미일 수 있어요. 예전에는 제 스스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제가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됐어요.”(지유)
저도 주변을 더 챙기게 됐어요. 방송국에 가도 스태프분들 한 분씩 찾아서 인사 드리고, 정말 감사한 분과는 따로 연락처를 공유하기도 하고요.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어요.”(다미)
 
Q. 정규 앨범으로 활동하게 된 만큼 목표도 남다를 것 같은데.
팬들이 그런 말을 자주해요. ‘드림캐쳐가 드림캐쳐했다고요. 저희가 개성이 많은 분들에게 각인됐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우리다운 음악을 했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싶어요”(시연)
이제는 사파리에서 뛰어 놀 것 같은, ‘짐승돌이 되고 싶어요.(웃음) 저희가 짐승될이 되기 위해 근육을 열심히 키우고 있어요. 운동은 춤 연습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지유, 수아)
 
Q. 타이틀곡 스크림의 첫인상이 어땠나.
이 노래는 처음 듣자 마자 비트가 강해서 아 이번에도 춤 정말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그렇다고 부담은 없었어요. 춤은 자신 있으니까.”(지유)
퍼포먼스로 주목 받은 저희지만, 지금까지 활동 곡 중에 댄스브레이크가 별로 없었어요. 이번에는 댄스브레이크가 있어서 기대가 돼요. 노래 자체가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게 있어요. 모든 것을 때려부술 수 있을 거 같아요. ‘스크림으로 또 한번 발전해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수아)
 
Q. 매번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퍼포먼스에 남다른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멤버들 모두 이렇게 퍼포먼스를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뿐이에요. 우리 역시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해요.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 생겼어요.”(지유)
이제 죽기 아니면 춤 열심히 추기라는 생각을 해요(웃음).”(시연)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Q. 이번 뮤직비디오도 파격적이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라 그런지 모래가 날리는 가운데 춤을 추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모래 위에서 춤을 췄어요. 여기에 강풍기로 모래를 저한테 날리기까지 했어요. 모래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배부르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어요.”(시연)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먼지가 많이 날렸죠.(웃음) 영상으로 보면 아름다운데 찍었던 저희는 촬영이 끝나면 온 몸이 회색으로 변해있더라고요.”(지유)
 
Q. ‘악몽시리즈를 끝내고 새로운 세계관인데 또 강한 이미지다.
저희가 애초에 센 콘셉트로 잡혀 있고, 메탈 사운드를 들려드려서 팬들이 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원동력이 돼요. 멤버들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거 멋지더라’ ‘이거 해보고 싶다하는 이야기를 나누게 돼요. 의견이 맞으면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작곡가 분들에게도 전해져요. 저희의 의견을 반영해서 만들어진 콘셉트에요.”(시연)
 
Q.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부정적인 말로서 만들어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다. 뮤직비디오와 가사에는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담겼다.
마녀사냥이라는 게, 한 사람이 뱉은 신빙성 없는 말이 전해져서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거잖아요. 우리도 연예인이니까 루머가 있을 수도 있고, 회사나 학교 다니는 어린 친구들까지 말로 상처를 받는 게 많아요. 그런걸 조심하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봤어요.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으려다가 자기 스스로가 당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요.”(지유)
 
Q. ‘스크림가사는 어떻게 받아들였나.
어느 순간 화자가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직설적으로 마녀사냥을 표현하는 게 많아요. ‘돌을 던진다거나, ‘불길이라는 키워드도 나와요. 브릿지 부분부터는 억울한 사람이 아닌, 마녀 자체가 된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제 이런 감상을 생각하면서 들으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시연)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Q. 팬들에게 수록곡 맛집이라는 평가도 자주 들어왔다. 타이틀 외에 꼭 들어줬으면 하는 추천곡이 있나.
드림캐쳐하면 연상되는데 달이니까. ‘Full Moon’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뮤직뱅크에서 처음 보여드리게 됐는데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기존 팬이 아닌 다른 분들도 저희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유현)
개인적으로 멤버들이 발라드 부르는걸 좋아해요. 우리 목소리에는 감성이 많이 담겼어요.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북극성이라는 노래를 추천해드려요. ‘눈물버튼과 같은 노래에요.”(지유)
 
Q. 꿈꿔왔던 정규앨범이 나왔으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것 같다.
다른 아티스트랑 콜라보를 해보고 싶어요. 카드 분들하고요. 예전부터 좋아한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이번에 활동이 운 좋게 겹쳤어요. 한번 다가가볼까 합니다.”(다미)
예능을 제대로 했다는 느낌이 없어요.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홈즈랑’ ‘놀라운 토요일에 꼭 나가보고 싶습니다. 불러주세요!”(수아)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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