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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유럽, 재정위기 해법 놓고 분열..경고음 속출

2010-05-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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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 재정위기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백악관 고문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유럽발 재정위기는 세계 경제 성장에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부딪혀야 할 잠재적인 골칫거리로 자리하고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유럽 위기가 미국의 더블딥에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에 이날 유로화와 미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고, 금값은 닷새만에 1% 넘게 반등했습니다.
 
특히 호세 마뉴엘 바로소 유럽연합 위원회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은 유럽이 함께 연합해서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더하고 있는데요.
 
바로소 의장은 "유럽연합 위원회가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개방적이라 할지라도 조약 수정에 대해서는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의 분담금 비율 조정 등과 같은 "독일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 수정한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다 지난주말 스페인의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이 가톨릭계 지역 저축은행인 카하수르를 국유화한다는 소식은 이미 일파만파로 퍼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또다시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독자적으로 은행 국유화라는 극약처방을 쓰면서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유럽 각국의 공조 노력도 무색해졌습니다.
 
스페인은행은 파산 위기에 처한 카하수르에 5억유로를 투입하고 이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들을 전원 교체했는데요. 카하수르는 지난해 5억9600만유로 적자를 기록한 후 다른 지역 저축은행들과 합병 협상을 벌여 왔지만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파산 위기에 처하자 결국 정부가 국유화를 결정한겁니다.
 
이번 합병이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개선 면에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유럽발 불안감이 고조됐고 아시아 증시에서 역시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댄 쿡 IG마켓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국가 부채 위기가 공공부문에서 사적인 영역으로 까지 퍼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은행부문의 부실함과 위험을 더욱더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스페인 재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 역시 최근 다른 유럽 정부들과 발맞춰 150억 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발표했지만 경고음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 노동법과 정부 연금 시스템의 혁신적 개혁이 필요하며 은행 통합 역시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개리 실리 투자자문회사의 개리 실리 사장은 "유럽문제는 계속해서 지배적인 이슈로 남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유럽 위기를 미국 성장의 걸림돌로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지 곤캘브스 노무라증권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계속해서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하루아침에 바뀔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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