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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가요 초점) “‘미스터트롯’ 진선미, 풀어야 할 숙제 남았다”

종편 새 역사 쓴 TV조선 ‘미스터트롯’

202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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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전국민 트롯의 시대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 트롯’)’은 지난 12일 뜨거운 인기와 함께 종영했다. 첫 회 12.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가파른 상승세로 35.7%라는 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11회 결승전에서는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 등미스터트롯’ TOP7이 대망의영예의 진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TOP7은 히트제조기 작곡가 7인이 만든 신곡을 일주일 만에 완벽히 소화해야 하는작곡가 미션과 개인적 사연을 담아낸인생곡 미션을 연이어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안겨줬다.
 
14일 특별 편성으로 진행된 생방송을 통해 마스터 총점 2000,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 80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1200점이 각각 반영된 최종 순위가 발표됐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은 나란히 진, , 미를 차지했다. 무려 1 7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최후의 트롯맨이 된 임영웅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좋은 조언과 평가 해주신 마스터 분들, 그리고 낳아주신 어머니와 할머니 감사하다고 전하며생방송 날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프로그램은 결과 발표를 위해 긴급 편성된 생방송마저 28.7%,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549 시청률 역시 10.2%를 기록하며 지상파, 비지상파에서 송출되는 전 프로그램 중 통합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미스터트롯은 종합편성채널과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청률에서 벗어나 화제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하는 예능 브랜드 평판 순위,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내놓는 콘텐츠영향력평가 지수 순위,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집계하는 TV 화제성 순위 등 각종 리서치 기관이 실시한 예능 순위에서도 11주 연속 줄곧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더불어 다시보기(VOD) 다운로드 수와 무대 영상 조회 수, 음원 차트 등에서 괄목할만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종합편성채널은 소위 말하는 어른들의 채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젊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으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미스터트롯은 중, 장년층이 주로 소비하는 장르인 트롯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됐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은 중장년을 위한 트롯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댄스, , 성악, 국악, EDM, 비트박스 등 새로운 장르와의 콜라보를 꾀했고, 9살 홍잠언부터 대학생 이찬원, 군복무 중인 김희재, 참가자 중 최연장자인 장민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를 내세웠다.
 
미스터트롯 스틸컷. 사진/TV조선
 
이는 트롯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틀을 깨는 역할을 했다. 2, 30대 젊은 층 시청자들도 미스터트롯을 시청하기 시작했고 트롯의 맛을 알게 됐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 “Mnet ‘슈퍼스타K’ 전성기를 다시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제작진은 “1년여의 제작 기간, 그리고 3개월간의 방송 기간, 그리고 제작진이 가장 중요시했던 결과의 공정성을 위한 마지막 여정이었던 결승전 발표 생방송을 거쳐 '미스터트롯'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긴 시간 동안 쉼 없이 내달릴 수 있던 원동력은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준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였다. 국민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우리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만큼, 인기를 얻은 출연진의 행보 역시 관심이 쏠렸다. 전작 내일은 미스트롯은 인기 출연진의 매니지먼트와 방송사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스터트롯은 이 경험을 통해 출연진의 사후관리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프로그램 관련 부가 콘텐츠, 사업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티조C&C’를 설립했고, ‘미스터 트롯의 진선미인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을 비롯해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 7인의 매니지먼트를 뉴에라 프로젝트(N.E.P)에 맡겼다.
 
미스터트롯 로고. 사진/TV조선
 
그들은 모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S2 ‘해피투게더3’, MBC ‘라디오 스타와 같은 방송사 간판 예능은 물론, JTBC ‘뭉쳐야 찬다’ ‘아는 형님’, TV조선 뽕따러가세 시즌2’ 등도 출연할 예정이다.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 투어도 준비 중이다. ‘미스터트롯최종 7인에 선정된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를 비롯해 김경민, 신인선, 김수찬, 황윤성, 강태관, 류지광, 나태주, 고재근, 노지훈, 이대원, 김중연, 남승민 등 19인이 '미스터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 콘서트는 미뤄졌으나 51일부터 시작되는 수원, 울산, 강릉, 광주, 청주 등을 포함한 지방 투어 가능성은 열린 상태다.
 
트롯의 새 지평을 연 프로그램이지만 이로 인해 트롯 시장이 활성화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트롯 전문 매거진 트로트 코리아를 발행하고 있는 박태석 대표는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신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낙수효과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까지 대중의 관심은 미스터트롯출연자에게만 쏠려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터트롯 톱7. 사진/TV조선
 
지지부진했던 결과 발표와 더불어 TV조선이 프로그램의 부가수익을 독점하는 구조를 만든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역시 존재한다. 음원 사재기 의혹을 아직 풀지 못한 영탁과 더불어,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출연진의 후속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화제 몰이와 함께 종영한 만큼 불협화음도 꾸준히 나오고 있기에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다. 또한 이렇게 음악 예능에서 화제를 모은 가수의 경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길면 2년이다. 그 안에 히트곡을 만들어야만 자리를 잡는다. ‘미스트롯송가인의 경우도 아직까지 히트곡이 없어 우려의 시선이 있다. 가수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고 쇼를 보여줘야 한다. ‘미스터트롯으로 탄생한 스타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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