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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한화솔루션, 수소경제 시대의 주인공

니콜라' 상장에 지분가치 대박

2020-06-11 06:00

조회수 : 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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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009830)은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통합돼 탄생한 회사다. 대표 산업인 화학뿐 아니라 태양광 에너지, 고기능성 소재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식 투자를 오래 해온 사람이라면 한화솔루션보단 태양광 소재로 유명한 한화케미칼에 더 익숙할 것이다. 
 
많이들 아는 것처럼 한화의 전신은 한국화약이다. 1993년에 한국화약이 한화로 사명을 변경하고 보다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업 이미지 변화를 꾀한 것처럼, 한화케미칼 역시 한화솔루션으로 통합하면서 친환경적인 화학,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첨단소재에 대한 고민을 더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한 데 이어,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염소(CA), 가성소다 등 각종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솔루션 기업임을 자부하는 한화 큐셀은 태양광 에너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행을 비롯해 발전소 건설과 운영까지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을 주목해야 하는 배경엔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Nikola Corporation)가 있다. 현재 미국에선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6.13%를 확보한 바 있다. 그리고 바로 지난 4일, 니콜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게다가 상장 4일 만인 지난 8일 주가는 100%게 올랐다. 투자한지 2년이 지나기도 전에 한화그룹 계열사의 지분가치는 16억2000만달러로 폭등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를 가지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덩달아 주목 받았다. 지난 9일 기준 한화솔루션은 장중 19.19% 급등했다. 한화 관련 계열 종목들 모두 크게 올랐다.
 
단순히 니콜라가 신규상장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5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 바이든이 선출되면서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맞닿아있는 환경 정책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체에너지, 특히 수소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투자심리는 수소관련주로 쏠렸고, 이에 수소트럭 업체인 신규상장주 니콜라가 큰 관심을 받은 것이다. 
 
유럽에선 이미 수소트럭과 수소충전소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수소차보다 수소 트럭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화물 운송의 중요성 때문이다. 심지어 화물 운송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땅덩어리가 큰 미국의 경우 트럭이 중요한 운송 수단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의 투자자들이 니콜라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기차의 상징이 테슬라였다면, 수소차의 대명사는 니콜라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정책, 수소 관련 정책이 계속해서 쏟아질 예정이다. 한국의 수소차 관련 산업은 한화가 선두로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일부 확보했고, 한화에너지는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발전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급권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은 수소충전소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이고,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은 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탱크를 공급할 수 있다. 그리고 한화솔루션의 케미칼부문은 현재 수소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미래 에너지인 수소가 더 이상 미래의 에너지가 아닌 동시대의 에너지가 된다면 그간 한화가 투자했던 것들은 크게 결실을 볼 것이다.
 
한화는 경기에 민감한 기초화학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 신호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화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조4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64억원으로 전년비 14%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매출 역시 2조2484억원 전년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1억원으로 62%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은 태양광 산업이 크게 견인했다. 태양광 산업은 10년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시장의 판매량이 증가한 데에 대한 효과이다. 향후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친환경 산업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다고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2년간 하향세를 그려왔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시장이 급락할 때는 1만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저점 이후 주가는 70% 이상 상승 중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정책과 맞물려 대체에너지, 특히 태양광과 수소차와 관련한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태양광 산업의 마진 개선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다양한 추가 모멘텀이 생겨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광무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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