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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이재용 부회장, 나흘 만에 또 반도체 점검…"가혹한 위기 상황"

화성 연구소 방문…"미래 기술 습득에 생존 달려, 시간이 없다"

2020-06-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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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장단과 전략 회의에 나선지 불과 나흘 만에 또 다시 반도체 미래전략 구상에 나섰다. 올해 들어 거의 매달 꼴로 반도체 현장을 찾으며 지난해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의미인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이후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중인 연구원들을 찾아 격려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반도체 비전2030' 달성 의지를 다졌다. 반도체 연구소에서는 △선행 공정 및 패키징 기술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소재 △반도체 소프트웨어 연구 등 차세대 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미래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화성사업장 내 식당을 찾아 음식을 담고 있다.
 
이번 이 부회장의 현장 점검은 지난 15일 DS 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계획, 파운드리 전략을 논의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만큼 최근 미중 무역전쟁·한일 무역갈등·코로나19 등 반도체 경기 불안 요인이 팽배한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책 찾기에 몰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반도체 연구소는 올해 1월 이 부회장이 첫 경영 행보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받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당부한 바 있다. 5개월 만에 반도체 연구소를 다시 찾음으로써 지난해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의미인 '반도체 비전 2030'에 대한 도전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이 부회장.
 
이 부회장은 2월 화성사업장의 삼성전자 첫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한 데 이어 3월 삼성종합기술원, 5월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잇따라 둘러보며 차세대 기술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국내 주요 사업장의 안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안전팀장들을 소집해 안전한 환경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는 사업장 수도 늘어나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환경안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고, 인근 주민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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