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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産銀, 美 GM본사 압박..대출금 1.2조 회수

2010-06-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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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산업은행이 미국 GM본사가 GM대우차의 장기 발전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만기가 돌아오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미국 GM본사가 GM대우의 경영정상화에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은은 이날 GM대우 정기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팀 리 GM해외사업부문 사장(GM대우 이사회 의장)이 요청한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과의 면담도 거절했다.
 
산은은 앞서 ▲ 기술소유권 이전 ▲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보장 ▲ 생산물량 장기확보 등의 장기 발전방향을 수용해야 GM대우에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GM대우를 단기투자처가 아닌 전략적 생산기지로 육성하지 않을 경우 대출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산은의 입장은 단호하다.
 
산은 관계자는 "GM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내용없는 형식적인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산은이 GM본사를 압박할 카드는 더 있다. 지난해 10월 GM대우의 유상증자가 무효임을 주장하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GM을 제소하는 것.
 
산은은 당시 GM이 주주총회 등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증자를 결정해 주주권이 침해당했고, 절차에도 하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산은은 GM의 증자 이후 GM대우 보유지분이 28%에서 주총 특별결의 저지선 미만인 17%로 감소해 GM대우의 경영을 견제할 장치를 상실했다.
 
산은의 이같은 강경 일변도에 GM대우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GM대우는 지난 9일 경기도 부평에서 5년만에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산은 등 채권단 임원들을 초청, GM본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했고 GM대우의 경영상태도 흑자구조로 전환됐음을 간곡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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