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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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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신문, 이용수 할머니 발언 왜곡해 위안부 부정

2020-06-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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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일본 우익 언론들이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편집하고 해석해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와 이 할머니의 갈등을 악용해 위안부 인권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5월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신문인 산케이 신문은 지난 28일 사카이 노부히코 전 도쿄대 교수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며 “그들을 성노예라 부르는 것은 ‘진짜 성노예’였던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이 이같이 주장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신문은 이 할머니가 “30년간 (정대협에) 이용되고 속아 왔다. 내가 왜 성노예 인가”라고 말한 것만을 강조했다.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자신을 ‘성노예’라고 지칭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다른 표현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산케이는 이용수 할머니의 “왜 내가 성 노예인가” 발언 뒤에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다”라는 당시 이 할머니가 하지 않았던 멘트를 임의로 넣어, 위안부 자체를 부정했다.
 
신문은 제8차 아시아연대회의 결정으로 2000년에 개최된 ‘일본군 성노예 전범여성국제법정 판결’(2000년 법정)도 재판 연극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2000년 법정은 일본군의 아시아지역 전시 성폭력 문제를 국제사회에 제기한 시민법정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남북과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참여했으며 국제법 기반 하에 진행됐었다. 당시 법정은 일왕 히로히토를 전쟁범죄자로 유죄를 선언했었다. 
 
2000년 법정에 대해 신문은 “위안부를 빌미삼아 일왕에게 전쟁 범죄자라는 오명을 씌우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었고, 예정대로 일왕에게 유죄를 판결하고 종료했다”고 일축했다. 
 
산케이는 전시 행해졌던 여성인권 문제들을 모조리 부정하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재의 세계에는 진짜 성노예라고 해야 할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산케이는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슬람국’(IS)에 납치돼 비참한 체험을 겪은 이라크의 ‘야지디 교도’ 여성 같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진짜 성노예)이다”며 “즉, 위안부를 성노예라 부르는 것은 ‘진짜 성노예’인 사람들에게 더없이 모독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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