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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권오현 "삼성 반도체 '초격차' 이끈 건 강력한 리더십"

"일본 반도체 넘어선 비결은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2020-07-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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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64메가 D램 시제품 개발 주역인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동력으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꼽았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사진/삼성전자
 
권 고문은 28일 삼성전자(005930) 사내방송에서 방영된 '64메가 D램 개발 주역, 권오현 상임고문을 만나다' 특별 인터뷰에서 "반도체 사업은 위험한 순간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층의 결단, 리더십이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일본의 기술 수준이 높았는데, 이후 '잃어버린 10년'이 됐다"며 "투자 시점을 잘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일본은 '100% 경영전문인 시스템'이라 빠른 결정을 못했고, 불황일 때 (전문경영인이) 투자하자는 말을 못했다"며 삼성의 경우 이병철 선대 회장의 결단력과 책임감, 도전정신이 현재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과제로 시스템 반도체를 강조했다. 권 고문은 "얼마 전에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도 2030년에 1위를 달성해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메모리는 지금보다 더 계속 잘해야 하고, 시스템 반도체도 많이 키워서 세계 1위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일수록 제일 중요한 건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라며 "순간적으로 빨리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전문경영인과 최고경영자층의 원활한 소통과 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전문경영인 출신이지만 굉장한 적자, 불황 상황에서 '몇조 투자하자'고 말하기 싶지 않다"면서 "전문경영인과 최고경영자층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고문은 또 35년간 '삼성맨'으로서 후배들에게 능동적으로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 외에 세상의 트렌드를 잘 봐야 한다"면서 "최근 들어 우리나라 발전이 더디게 된 것은 트렌드 세팅을 해야 하는데 자꾸 트렌드를 쫓아가기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에 접근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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