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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회복세 '양극화'…여행업,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

자영업 매출 증가세,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부족'

2021-10-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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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발 여파로 악화된 대면서비스 업종의 매출이 차츰 증가하는 경향이나 업종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여행 관련 자영업자의 매출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지속과 자영업의 업종별 경영상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월부터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크게 밑돌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의 경영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면서비스업에서 자영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자영업의 생존력도 약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출을 기준으로 자영업 주요 업종의 올해 매출 수준을 보면,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업종부터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10%대에 불과한 업종까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여행업은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 매출액이 57% 감소한 이후 올해 1월까지 감소율은 86~92%에 달했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73.8%, -36.6%로 감소폭이 줄어들다가 4~7월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매출은 2019년의 10%대에 불과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2019년 대비 올해 증가율은 대부분 -20%를 상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특히 숙박업의 올해 매출은 2019년 대비 50~70%에 머물러 심각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 서비스업과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음식점·주점업의 올해 매출은 2019년의 70~80% 수준을 기록했다. 여행업 등 업종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이 역시 위기 상황임을 보여준다.
 
도서관, 사적지, 학원업, 개인서비스업, 방문 및 배달 소매업, 생활용품 도매업의 올해 매출은 2019년 대비 80%대 후반~90%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연료·1차 금속제품·화학제품 등 기타 전문 도매업과 건축자재 도매업, 문화·오락, 여가용품 소매업 등은 올해 매출이 2019년 수준에 근접하거나 그 수준을 상회했다. 도매업의 지난해 4월 매출은 2019년 4월보다 11% 감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18.3% 증가했다.
 
산업연 측은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자영업에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숙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이 완화되면 앞으로 자영업의 경영 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업종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정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업종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 비대면 등 소비행태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숙경 선임연구위원은 "그간 자영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행업 등 일부 업종은 손실보상음에서도 제외되는 등 보상금 규모도 경영 악화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종별로 자영업의 상태를 살피며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4월부터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크게 밑돌고 있다. 사진은 주요 업종 간 경영 상황 차이.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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