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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코로나+독감 '트윈데믹' 우려 고조…"독감 무료접종 확대해야"

해외서 코로나19·독감 동시 감염 '플루로나' 환자 첫 발생

2022-01-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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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인 인플루엔자의 동시 감염 사례가 이스라엘에서 첫 보고되면서 ‘트윈데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도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고려할 때 경증·무증상 환자의 기하급수적 증가와 겨울철 독감 유행이 맞물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트윈데믹 대응과 관련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에게 독감이 더 위험하다며 독감 무료접종을 확대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4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독감은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기타 생활수칙을 잘 지켰을 때 유행이 상당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다. 올해도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령 방대본 총괄조정팀장도 "코로나19는 절대 독감보다 약하지 않은 바이러스"라며 "독감의 치명률은 예방접종 외 거리두기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수치지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예방접종률이 높고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전제하에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의 치명률은 0.05~0.1% 정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코로나19의 경우에는 1%가 조금 되지 않는 누적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소 10배 이상의 치명률"이라고 언급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로키마운틴연구소가 제공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트윈데믹 창궐 우려는 팽배하다.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된 이른바 플루로나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어 브라질에서도 총 4명의 플루로나 환자가 나왔다. 이스라엘에서는 두 바이러스의 결합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프랑스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욕 버팔로 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책임자 토마스 루소 박사는 3일 미국 WGAL 방송을 통해 "지난해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각각의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한 상태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도 트윈데믹 창궐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지역사회에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 대비 전파력이 높고 중증화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 독감 유행 확산과 동시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증·무증상 환자 폭증이 함께 올 경우 트윈데믹 발생 가능성이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와 독감 중 하나가 강하면 다른 하나는 걸릴 확률이 적다. 그러나 전파력이 높고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독감과 함께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마스크를 잘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독감 무료접종 사업도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독감 백신도 접종 후 효과가 떨어진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이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에게는 코로나19보다 독감이 더 위험하다"며 "코로나19는 소아청소년에게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반면 독감은 그렇지 않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4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독감은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기타 생활수칙을 잘 지켰을 때 유행이 상당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올해도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기다리는 인도네시아 초등생들.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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