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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도 '친명 천하'…고민정 고군분투

정청래·장경태·서영교·박찬대까지 당선권…송갑석, 호남 반등 기대

2022-08-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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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고민정, 장경태, 송갑석, 서영교, 정청래, 고영인 후보. 윤영찬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비대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친이재명)계 완승이 확연해지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유일하게 고민정 후보가 당선권에 들었을 뿐, 나머지 상위권은 친명계가 독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당 지도부 역시 친명 일색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기존 당 주류였던 친문계 입장에서는 완패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13~14일)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순회 경선을 실시했다. 민주당은 지난 6~7일 지역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총 4주간의 대장정을 이어간다. 지난 주말 열린 지역순회 경선은 2주차로, 중간 결과에 해당한다. 마침표는 28일 찍는다. 
 
당대표 경선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 체제가 굳어졌다. 2차 순회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73.28%를 기록, 97그룹 주자인 박용진 후보(19.90%)와 강훈식 후보(6.83%)를 압도했다. 충청권에서 반등을 노렸던 강 후보는 짙은 실망감에 15일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다만 반이재명 단일 전선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 박 후보로서는 단일화 효과를 기대키 어렵게 됐다. 민심도 이 후보에게 쏠렸다.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무려 79.69%의 지지를 얻으며 박 후보(16.96%)와 강 후보(3.35%)를 가볍게 눌렀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정청래(기호순) 후보 등 5명이 당선권에 포진했다. 누적 집계를 보면, 정 후보가 28.2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2.11%를 기록한 고 후보가 바짝 추격 중이다. 이어 장경태 11.48%, 서영교 11.06%, 박찬대 10.68% 순으로, 이들 모두 친명계다. 국민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정청래 30.61%, 고민정 21.57%, 장경태 12.61%, 서영교 11.78%, 박찬대 9.5% 순으로, 당심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고 후보의 추격세에 정 후보는 ‘현재 1위로는 불안하다’고 호소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했다. 여타 친명계 후보들에게 표가 분산, 순위가 하락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도다. 정 후보는 당심과 민심 모두 1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지층에서 “정 후보는 이미 안정권이니 친명계 다른 후보를 밀어주자”는 여론이 생기면서 위기의식을 내비쳤다. 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나선 박 후보도 당선권인 5위 안에는 진입했지만 당락 경계선에 있어 위기감이 크다. 흐름도 좋지 않다. 박 후보는 지난 1주차 누적 집계에서 12.93%를 기록했지만 지난 13일 PK에서 11.66%로 떨어졌고, 14일 충청권에서는 10.68%로 또 다시 미끌어졌다. 박 후보는 15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처음 3위로 나왔을 때만 해도 빨리 간격을 좁혀서 2위로 올라가고 좀 더 힘 있고 영향력 있게 앞 순서로 가야 되지 않겠나 했는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5번째 순위로 집계가 되다 보니까 간당간당한 것 아니냐, 위태롭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고 후보는 친문계를 비롯한 비명계의 결집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당초 친문계에서는 윤영찬 후보와 고 후보에게 표가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고 후보로 표심이 뭉쳤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윤 후보와 송갑석 후보도 남은 2주 동안 반등의 계기를 모색한다. 특히 오는 20~21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광주 출신인 송 후보의 기대감이 커졌다. 송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전히 호남 민심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당에서 중요한 문제"라며 "그런 것들을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한 명의 후보는 필요하지 않는가”라고 호남 표심 결집을 촉구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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