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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면 잭팟'…면역증강제 시장에 K바이오도 가세

전 세계 시장 연평균 9.1% 성장…2027년 1조원 규모

2022-09-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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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이 백신은 GSK의 면역증강제 'AS03'와 함께 인체에 투여된다.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단백질 재조합 플랫폼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면역증강제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면서 국내 기업의 시장 선점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몸집을 불려 지난 2018년 364억달러(약 43조원)에서 연평균 11% 성장해 오는 2028년 1035억달러(약 1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백신 시장 확대와 함께 면역증강제 시장 규모도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면역증강제 시장 규모는 2020년 5억6800만달러(약 6795억원)에서 오는 2027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증강제는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끌어올리는 첨가물로 단백질 재조합 백신에 주로 쓰인다. 면역증강제로 사용되는 물질은 알루미늄염, 리포좀 등이 있다.
 
면역증강제가 쓰인 대표적인 사례는 코로나19 백신이다. 재조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각국에 공급 중인 노바백스의 경우 자사 품목에 사포닌 성분의 면역증강제 '매트릭스 엠(Matrix M)'을 사용했다. 이 면역증강제는 노바백스가 자체 개발한 물질로 인체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코로나19 백신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 'AS03'가 쓰였다.
 
GSK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면역증강제 품목으로 독보적인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제공한 AS03를 포함해 'AS01' 등의 면역증강제를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자체 연구 중인 면역증강제도 여럿 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대표적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게 이전받은 면역증강제 'EcML' 기술 전용 실시권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mRNA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아이진(185490)의 경우 양이온성 리포좀과 사포닌을 혼합한 물질로 해외 특허를 취득하면서 면역증강제 활용 기반을 다졌다.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코로나19 외 다른 적응증의 백신에 자체 개발 면역증강제를 포함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연구 중인 품목은 만성 B형간염 치료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이다. 이 백신에는 차백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 팜포(L-pampo)'가 활용된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국내 기업의 면역증강제 개발 본격화는 긍정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면역증강제 기술을 갖춘 기업이 소수에 불과해 개발에 성공하기만 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면역증강제는 그 자체로 허가가 나오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품목이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면역증강제를 만들어 상용화에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묵현상 단장은 그러면서도 여러 조건과 데이터가 충족돼야 할 만큼 면역증강제 개발이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깔았다.
 
그는 "임상에서 어떤 데이터를 뽑느냐에 따라 면역증강제 개발이 좌우되는데 이 과정에서 운도 많이 작용할 만큼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연구 중인 면역증강제도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성능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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