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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반발' 김문수 경사노위원장 "개인에 대한 불신 겸허히 돌아볼 것"

양대노총 반발에도 취임식 진행

2022-10-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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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우리 위원회와 저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말씀, 잘 듣고 있다"며 "특히 저 개인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는 저 자신이 더욱 진지하고,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취임식을 가진 뒤 이 같이 밝혔다. 경사노위는 1998년 '노사정위원회'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사회적 대화를 통해 시대적 과제에 대응해온 노사정 소통기구다. 경사노위 위원장은 노사정의 간극을 좁히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지명하면서 노동계는 강력한 불신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부터 경사노위 참여를 거부해온 민주노총은 김문수 위원장 인사 발표 당일 논평을 내고 "그간 색깔론과 노조 혐오 가득한 시각과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문수씨를 임명한 것은 그 속이 너무 뻔하다"며 "경사노위는 그간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합의를 명분으로 노동자 등에 칼 꼽는 결정의 도구였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도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은 몇 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에 합류하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반노동 발언을 일삼는 행보 등으로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라며 "사회적 대화를 총괄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수장 자리는 진영 논리를 추구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제에 따라 참여 주체를 다양화하고 전문적이고 공정한 사회적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천명한 노동개혁 추진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개혁의 목적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의 격차를 줄이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노동개혁의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을 모아 국민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도록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목표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 실현에 경사노위가 앞장서겠다"며 "저 역시 공정한 자세로 우리 위원회가 경제·사회 주체 및 정부가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경제·사회·노동 정책을 협의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로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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