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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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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저조·계약 포기…내년 분양 시장도 '한파' 예고

둔촌주공·장위자이 등 '블루칩', 청약 성적 기대 못 미쳐

2022-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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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분양 시장의 한파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흥행을 낙관했던 서울 블루칩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일부 청약이 완료된 단지에서는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는 당분간 분양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시세 차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수요층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결과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예고된 가운데, 내년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업계의 전면적인 전략 재수정도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이달 8일까지 1·2순위(해당·기타 지역) 청약에서 총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접수하며 평균 5.45대 1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세부적으로 총 16개 타입 중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12.8대 1을 찍은 전용면적 29㎡A 타입이 유일했다. 아울러 39㎡A, 49㎡A, 84㎡D, 84㎡E 등 4개 타입은 순위 내 청약을 마감짓지 못했다.
 
'단군 이래 최대어', '10만 청약설' 등으로 화제를 모은 둔촌주공은 최근 분양 시장의 침체 흐름 속에서도 우수한 교통, 편의시설 이용 여건, 학군을 갖춰 흥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단지다.
 
하지만 분양 시장 경색이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는데다, 둔촌주공의 경우 초소형 면적의 비중이 너무 높은 점, 8년간 전매가 불가능한 점 등이 청약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아울러 같은 시기 분양한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지난 7~8일 1순위(해당·기타 지역)까지 총 956가구 모집에 3833명이 접수하며 평균 4대 1에 불과한 경쟁률을 보였다.
 
시장 참체기에는 일반분양에서 계약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매우 험난해지기 마련이다. 청약이 저조할 경우 단지가 미계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곧 미분양 확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인천 연수구 '송도 자이더스타'의 경우 최근 일부 당첨자들이 위약금을 감수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8억~9억원 선인데 인근 신축 단지들의 호가가 더 낮게 거래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전남 광양시에서 분양한 '더샵 광양 라크포엠'의 경우 미분양 소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계약자들에게 입주자 모집 취소를 검토한다는 공지를 알렸다.
 
이렇듯 분양 시장이 수요층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계의 내년 분양 시장 궤도의 전면적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모처럼 서울에 공급되는 블루칩 단지여서 내심 청약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때문에 이 단지를 향후 청약 시장 흐름의 바로미터로 봤다"며 "둔촌주공 정도의 상징성이 큰 단지도 청약에 고전하고 있는데, 나머지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야 불 보듯 뻔하다. 내년 분양 물량을 더 줄이거나, 혜택을 늘리는 방법으로 마케팅 방향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분양 시장의 침체가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에 따른 주택 시장 전반의 매수세 위축이 최근 분양 시장 침체의 결정적 원인"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분양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해 지역 간, 가격대별 청약 성적의 차이도 더 극명해질 것"이라 진단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단기적인 시각에서 분양 프리미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청약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중장기적으로야 시장이 회복될 수도 있겠지만, 당장 금융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현 상황의 시장 침체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청약 시장에서 투자수요가 걸러져 허수 경쟁력은 낮아지고,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조짐도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가격이나 입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단지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후드를 쓴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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