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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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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 빠진 SK바사…CDMO·CMO에서 반등 기회찾나

상장 2년만에 시총·영업이익 '반토막'

2023-01-16 06:00

조회수 : 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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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코로나 백신 판매 실적과 차세대 백신 개발 상황도 여의치 않은 탓에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2조9000억에서 약 2년만에 6조199억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도 암울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063억46만원으로 전년 동기(2202억7604만원) 대비 51.24%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781억4306만원에서 3164억2504만원으로 33.82% 감소했습니다.
 
주가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도 부정적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건 수석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4분기 개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2억원, 867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7%, 영업이익은 –65.9%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수석연구원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 이상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 하락 원인은 코로나 백신 관련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12일 검찰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임상 시험 승인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식약처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초기만하더라도 국내 코로나 백신 사업을 진두지휘 할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전 세계적인 백신 과잉 현상과 맞물려 갈수록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 경쟁사인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늦어진 백신 개발로 시장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허가받아 9월에 공급을 시작했으나 분위기 반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차세대 백신 개발 핵심인 폐렴구균백신 개발도 난관에 봉착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진 허가 취소한 국산 첫 13가 폐렴구균백신 스카이뉴모프리필드시린지(스카이뉴모)를 두고 특허권자인 와이어쓰LCC, 한국화이자제약과의 특허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관련 사업, 시장 기대감 약화…4분기 실적도 암울
 
하지만 반전의 카드는 남아있습니다.
 
현재 기업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위탁생산(CMO) 가치가 코로나19 백신 위주 생산으로 훼손돼있는 만큼 이르면 상반기 중 일반 백신 CMO 계약 확보한다면 하락한 CMO 가치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수석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팩이 올해 안에 임상 시험 3상 진입에 성공한다면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관련 기업에서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다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4000억원을 활용해 바이러스 백터(Viral vector) 기반의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인수 및 합작투자법인(JV), 빌게이츠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12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후기임상 개발/생산 참여,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는 백신개발 기업들의 전문 CDMO 기업이 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감염병혁신연합(CEPI)과의 협약을 통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활용한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라싸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약 2000억원를 지원받아 백신 플랫폼을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서의 시작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 HOUSE 백신 센터(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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