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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영상)'윤심' 업은 김기현 '당권 직행' 가능성 커졌다

나경원 "개인 결정" 강조했지만 대통령실·친윤계에 굴복

2023-0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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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재활용센터에서 설 연휴 재활용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친윤(친윤석열)계 김기현 의원의 당권 직행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나 전 의원은 "개인적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간 불출마를 종용한 대통령실과 친윤계 요구에 굴복한 모양새여서, 친윤 후보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닷새 만에 급변한 기류윤핵관 '십자포화'에 굴복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불출마 이유로 '선당후사'를 꼽았습니다. 자신의 출마가 '당의 분열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닷새 전인 지난 20일만 해도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을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신 뒤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로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이 꼽혔습니다.
 
측근이 출정식을 언급할 정도로 강한 출마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스스로 의지를 꺾은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토와 대통령실 및 친윤의 연이은 불출마 압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나 전 의원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계속해서 친윤과 대립각을 세우며 당권 카드를 만지작거린 나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게 중론입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나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더 궁지에 몰렸습니다. 결국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여명이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집단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나 전 의원은 결국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설연휴 기간 잠행을 이어갔습니다. 거듭된 대통령실·친윤과의 충돌은 반윤(반윤석열) 이미지를 굳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그간 범친윤계로 분류된 나 전 의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나경원 불출마 선택'지지율 하락'이 트리거
 
1위를 질주하던 지지율이 윤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 결정 이후 하락한 점도 불출마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나 전 의원은 해임 이전까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유력 당권주자로 꼽혔습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9일까지 조사(11일 공표,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30.7%로 1위를 기록, 김기현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모두 10%포인트 넘게 제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토가 있은 뒤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은 주춤거렸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표한 조사에서는 16.9%에 그치며 김기현 의원(25.4%), 안철수 의원(22.3%)에게 모두 뒤졌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압박과 자신의 불출마 연관성에 대해 "제가 구태여 그 부분을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고, 최근 지지율 하락이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출마해서 캠페인을 한다면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께 눈살 찌푸리는 과정을 다시 연출할 수 있다. 지지율 좋고 나쁨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북한 이탈주민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빠진 전당대회김기현 1차 과반 승리 '현실화'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 전 의원이 레이스 참가 포기를 선언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 출마 변수가 없다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는 '김기현 대 안철수'로 짜이게 됐습니다. 나 전 의원이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윤심'을 그대로 받아들인 만큼 현재 윤심이 향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에게 앞으로 선거 구도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은 결선투표제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겠다는 의지인데, 지금의 '친윤 대세' 구도가 계속된다면 결선 없이 그대로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됩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확률이 50.1%쯤 된다고 판단한다. 그럴 경우 윤심을 내세우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에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친윤 대 반윤 구도가 이어진다고 본다면 김 의원이 더 유리해졌다"고 분석했고,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지금처럼 친윤 대 반윤 구도 하에서는 김 의원이 더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당장은 대통령 의중에 있는 사람이 김 의원인데 당원들도 김 의원을 뽑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친윤 대 반윤 구도 대신 향후 인물론 등으로 구도가 재편될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상병 평론가는 "앞으로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는데 이 기간 차기 총선 등을 고려해 인물 등으로 구도가 짜인다면 안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고, 박상철 교수도 "친윤 대 반윤 대신 다른 구도가 잡히면 안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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