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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적자' 한국지엠 운명, 향후 5년에 달려

2대주주 산은, 적자 지속에 지분 매각 방침

2023-01-30 16:34

조회수 : 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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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지엠은 올해 흑자 전환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 차량 확대와 신차 출시 등으로 8년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인데요. 2018년 군산공장에 이어 지난해 부평2공장까지 폐쇄되며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철수설이 재 점화되고 있는 만큼 경영정상화를 통한 자체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적자는 3조8000억원에 달하는데요.
 
30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3 제너럴 모터스 기자간담회에서 스피치 중인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사진=한국지엠)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2대주주(지분 17.02%)인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한국지엠 지분 전량 매각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막대한 혈세투입에도 한국지엠의 적자가 누적되자 지분 매각을 앞당기려는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2002년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지엠대우 지분 29.9%를 보유하게 됐고 현재는 한국지엠 지분의 17.02%를 보유 중입니다. 이후 2018년 정부와 한국지엠 간 정상화 합의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지원하며 2028년까지 10년 간 지분을 유지키로 한 바 있는데요.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산업은행이라는 방패막이 사라져 GM의 한국시장 철수가 언제든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지엠 입장에선 5년 내로 흑자 전환은 물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하는 것이죠.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한국지엠은 올해 1분기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통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인데요. 북미시장 판매에 한정된 데다 내연기관차라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또 GM이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전기차 생산 배정은 받지 못했습니다.
 
로베르트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열린 2023 기자간담회에서 "최우선 순위는 한국지엠 생산 규모 연 50만대로 확대하고 풀가동하는데 있다"며 "전기차를 생산해서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 리크스도 부담입니다. 노조는 전기차 생산 유치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파업 쟁의권 확보까지 나서며 파업 가능성도 불거졌었는데요.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지엠 재무 목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엠)
 
업계에선 파업 등 노조로 이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GM에 한국시장 철수 명분을 주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은 2020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단기적으로 한국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 미래는 의심스럽다"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장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역시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인데요. 다만 시간문제일 뿐 매각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입니다. 지속된 적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새 정부 들어 예금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의 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임기 안에 한국지엠 지분을 매각하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 회장의 임기는 3년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GM은 10여 국가의 사업장을 정리할 정도로 효율성을 중요시 여긴다"며 "한국지엠이 전기차 생산 없이 수출물량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지엠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수익성 높은 차종들을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철수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는데요.
 
로베르토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GM의 의지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한국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이처럼 투자하는 회사가 있을까. GM만한 회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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