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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신뢰'의 토요타

2024-06-17 18:01

조회수 :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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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던 일본차의 명성이 크게 실추됐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회사이자 일본 완성차업계를 대표하는 토요타가 국가 안전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토요타는 올해 초부터 계열사의 인증 부정으로 논란이 있었는데 본사 차원의 조작까지 드러난 것입니다. 토요타뿐이 아닙니다.
 
수천번의 망치질로 금속에 나무의 무늬를 표현하는 토요타 판금장인.(사진=한국토요타)
 
이달 초 일본 국토교통성은 토요타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완성차 업계에서 일본차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왔는데 이번 사태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토요타 사태가 일본차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줬다", "품질을 무기로 세계를 이끈 일본차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토요타의 시험 조작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토요타의 상용차 자회사인 히노자동차가 20년 동안 트럭과 버스의 배기가스와 연비 데이터를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21년에는 판매 자회사인 모빌리티 도쿄가 배기가스 성분 검사를 하지 않고 주차 브레이크 수치를 고치는 부정이 적발됐죠. 토요타 외에도 자동차, 전기, 철강, 건설, 항공, 화학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무자격자 검사와 데이터 조작 등 품질 부정이 일본 제조업 전반에 만연해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추락한 일본 자동차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일본 정부로부터 촉발됐는데요. 올 초 일본 내 자동차 제조 관련 기업들 85개사를 대상으로 정부가 과거 10년간의 품질 인증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일본차의 신뢰를 다시 보여주고자 한 조사가 모순적이게도 신뢰를 완전히 깨뜨리는 결과를 만든 것이죠.
 
토요타를 시가총액 40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은 기술 지상주의 및 품질 제일이라는 원칙에 있었습니다. 
 
업계에선 문제가 있어도 말할 수 없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하는데요. 거품경제 붕괴 이후 생산설비 노후화와 인력 부족이 각종 부정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안전 문제와 타협하고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기업의 생명은 끝나게 됩니다. 우리 기업들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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