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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조경태 손잡은 김기현…안철수 “쓸데없다” 황교안 “자력 정치해야”

부산 합동연설서 김기현 “연대 전문가” 강조…대세론 흔드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2023-02-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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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산=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14일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렸습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예선 경쟁자였던 조경태 의원의 지지를 얻으며 ‘연대 전문가’를 자처했습니다. 다른 세 후보는 ‘김기현 대세론’ 흔들기에 나섰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의 ‘탄핵’ 발언을 저격했고, 천하람 후보는 ‘간신배 정치’를 지적했으며, 황교안 후보는 ‘희생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3·8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에서 “우리는 소수당이다. 개인플레이를 해선 안 되고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오늘 조경태 의원과 둘이 손잡고 김기현 대표 만들자고 했다.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 잘하지 않았냐”며 “통합은 제가 전문가”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당대표 후보 본선 진출에 실패한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김 후보의 부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한 뒤 김 의원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안 후보는 최근 김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을 두고 “따라서 당 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의 ‘당정분리’ 공세에 대해선 “세상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여당 대표도 있나”라고 받아쳤습니다. 이어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며 “저와 제 가족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 내렸다. 국민의힘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직격했습니다. 천 후보는 “보수가 처한 위기의 핵심은 충신과 역신이 뒤집히고, 공을 세운 자가 하루아침에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당원들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 안 후보에게 탄핵의 선봉에 설 거란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공로가 있다”며 “거꾸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황 후보는 민주당과 잘 싸우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며 다른 후보들을 향해 “생명을 건 단식을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해 험지 출마를 해봤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다”며 “다른 후보들도 다 훌륭하지만 아직 당대표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후보들의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습니다. 김 후보의 연대 행보를 향한 견제가 집중됐습니다. ‘기대는 정치’라고 비판해온 황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까지 연대할 건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누구랑 연대할 건가”라며 “스스로 정책과 힘을 가지고 정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은 누가 한 표라도 내년 총선에서 더 가져올수 있는가”라며 “그거 말고 비윤(비윤석열)이나 친윤(친윤석열)이나 아니면 연대나 이런 것들은 하나도 쓸데없다”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정치를 원맨 플레이로 하는 사람은 매우 위험하다”며 “정당은 사람이 모인 것이고 정치는 무리가 하는 거지 개인이 혼자 플레이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부산=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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