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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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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버클, 청바지 팔아 두자릿수 고배당

분기배당금 합친 것보다 많은 특별배당

2023-03-15 02:30

조회수 : 6,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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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청바지 팔아서 고배당을 하는 미국 기업이 있습니다. 분기배당금도 적지는 않은데 특별배당이 상당해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이 나옵니다. 
 
버클(Buckle)은 패션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네브래스카주 키니에 본사가 있습니다. 데님 소재 의류 전문으로 시작해 다양한 최신 의류, 액세서리, 신발을 판매합니다. 버클의 독점 브랜드 ‘BKE’를 포함해 여러 데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독특한 패션 제안으로 유행에 민감한 젊은 남녀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엔 1992년에 상장했습니다. 나스닥시장에 종목기호 BKLE로 상장했다가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로 이전하며 BKE로 변경했습니다. 
 
버클은 현재 미국 42개주에 걸쳐 44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매장이 전부 직영점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버클은 가맹점이 없어요. 합작투자를 한다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맹점이 없으니 로열티를 받을 일은 없겠지만 마진은 좀 더 높을 겁니다. 실제로 버클의 재무제표를 보면 이익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이었지만 2021년 25.9%, 2022년 24.4%로 올라왔습니다. 자기자본이 적다 보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0%를 넘을 정도입니다. 
 
버클은 미국 42개주에서 441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www.buckle.com)
 
 
실적은 그럭저럭…배당은 달라요
 
버클이 오프라인 사업을 영위하다 보니 코로나 팬데믹 초기엔 모든 매장을 닫아야 했고 일부 매장은 폐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정상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실적은 괜찮습니다. 매출과 이익의 증감폭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코로나 때에도 적자를 내지 않은 것을 보면 사업구조가 튼튼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버클의 회계연도는 매년 1월31에서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 기준합니다. 이번엔 1월28일까지가 2022년 회계연도였습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3억4518만달러, 영업이익 2억1813만달러, 순이익 2억5462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순익은 거의 비슷했고요. 
 
7일(현지시각) 시가총액이 18억180만달러니까 지금 기준으론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쯤입니다. 자산규모는 8억3758만달러, 주가순자산비율(PBR) 2.15배입니다. 의류매장 운영이 성장산업은 아니니까 적당한 밸류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는 실적에 비해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배당은 다릅니다. 버클은 청바지 팔아서 고배당을 하는 기업입니다. 
 
버클은 지난해 12월 22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난 1월13일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27일자로 1주당 0.35달러의 분기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고 2.65달러의 특별배당금도 함께 나왔습니다. 
 
버클은 분기배당을 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는 분기마다 0.35달러씩 네 번, 연간 1.4달러를 지급했습니다. 현재 버클의 주가 36달러 대비 3.88%의 시가배당수익률입니다.
 
이 정도면 국내 증시에선 배당주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데 미국 배당주로는 조금 부족하죠. 오랜 기간 매년 배당을 증액하는 배당성장주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특별배당금이 상당합니다. 분기배당금을 합친 것보다 많아요. 특별배당이 나오면 총 배당금 수령액이 쑥 올라가게 됩니다. 지난 1월에 지급한 2.65달러를 더하면 2022회계연도엔 주당 4.05달러를 지급한 겁니다. 이것으로 배당수익률을 다시 계산하면 11.25%가 나옵니다. 
 
 
특별배당에 목맬 순 없지만
 
문제는 특별배당금이 얼마나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죠. 2019년 1월 특별배당금은 1달러였고 2021년 12월엔 5.65달러였습니다. 변화폭이 큽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배당 지급일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분기배당이든 상·하반기 배당을 하든 배당기준일이 정해져 있는데 버클은 남다릅니다. 날짜가 바뀌어요. 
 
1월 결산기업이라면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주기로 실적을 결산하고 배당금도 그에 맞춰 지급해야 할 텐데, 버클은 1월 배당금을 12월에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엔 1월, 4월, 7월 그리고 12월에 배당했어요. 이듬해 1월에 줄 것을 한 달 먼저 지급한 것입니다. 
 
그래서 2020년엔 코로나 여파로 7월과 10월에는 배당을 하지 못했는데도 1월과 12월에 두 차례 특별배당금이 나와 연간배당이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12월에 지급했으니 2021년 1월엔 배당이 없었죠. 
 
2020년에 분기배당을 두 번이나 건너뛴 데 대한 보상으로 배당을 앞당겼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2021년에도 12월에 지급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1월 배당이 없었고 2023년 1월 배당은 정상적으로 1월에 지급, 2022년 연간배당금은 0.35달러씩 3회 분기배당으로 총 1.05달러에 그쳤습니다. 그러니 실제로는 배당을 다 하면서도 연간 배당성적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날짜를 맞춰서 배당투자를 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언제 열리는지가 중요한데 그걸 매번 알아볼 수는 없겠죠. 단기투자보다는 날짜에 신경 쓰지 않는 장기투자에 어울릴 종목입니다. 
 
특별배당인 만큼 예상이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매년 특별배당을 한다지만 편차가 커서 5.65달러 특별배당을 보고 매수했다간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1월의 1.25달러 정도만 돼도 그해 분기 배당금 합산한 것보다 많아 배당수익률이 2배로 오릅니다. 
 
물론 언제까지고 특별배당에 목맬 수는 없습니다. 실적 증가를 기반으로 분기배당이 늘어나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 몇 년간 분기배당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0.35달러씩 배당했으니 올해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0년 7월, 10월처럼 배당이 중단될 위험도 있으나, 코로나 팬데믹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배당을 받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의류 판매 사업은 크게 성장하는 업종이 아닙니다. 하지만 버클의 경우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보여준 만큼 배당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엔 적당해 보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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