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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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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디벼보기)㈜대한민국 적자인데 주가 좋을리가

무역적자 상태론 주가 회복 어려워

2023-03-17 02:30

조회수 : 5,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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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수출 감소는 주식시장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사업 실적이 적자인데 주가가 좋을 리 없습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말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이어갔습니다. 1년 연속 적자는 외환위기 이후 25년9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적자 규모도 상당해 아직 1분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 10일까지 누적된 적자폭이 227억달러입니다. 2022년 연간 적자 규모(472억달러)의 절반에 달합니다. 
 
무역적자 증가는 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수출 감소의 진원지는 반도체와 중국입니다.
 
반도체 수출 반토막…자동차 회복 중
 
한국의 수출품목 1위는 단연 반도체입니다. 한창 수출을 많이 할 때는 2위 품목 수출액의 2배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2022년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32억달러에 달했고 당시 2위였던 철강제품 수출액은 50억달러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수출이 꺾여 지난해 10월엔 100억달러 선이 무너졌고 지난 2월엔 61억달러로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입니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4%에 달합니다. 국내총생산(GDP)의 5.6%를 반도체가 맡고 있죠. 따라서 반도체가 돌아서면 수출과 경제 모두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그때까지는 적자 행진을 벗어나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반도체를 받쳐줄 다른 품목이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반도체가 초호황을 구가하던 작년 3월 55억달러 수출로 2위에 올랐던 석유제품은 지난달 47억달러 수출에 그쳐 반도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철강제품도 50억달러에서 42억달러로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들도 업황 전망은 그다지 밝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승용)자동차 수출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인데 적자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결국 반도체가 살아나야 풀릴 문제입니다. 수요 감소로 쌓인 재고가 문제입니다. 재고 증가로 인해 반도체 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산하는 방법도 있는데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무역협회는 중앙처리장치(CPU) 업그레이드에 따른 DD5 수요증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성능·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오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대중국 수출 감소, 미국에서 상쇄 못해
 
그래도 반도체는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관세청 국가별 수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액은 2021년 12월 153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선 100억달러 선마저 무너졌고 2월엔 98억달러까지 축소됐습니다. 
 
 
과거 대중국 월별 수출액은 1월과 2월에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3월엔 100억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여서 150억달러를 구가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모든 나라로 가는 수출이 이렇게 급감한 것은 아닙니다. 같은 기간 대미국 수출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2021년 12월 87억달러에 그쳤던 대미국 수출은 지난 2월 90억달러를 기록, 중국과의 차이가 크게 줄었습니다. 3위 유럽향 수출에는 큰 차이가 없고 4위 국가 베트남 수출은 조금씩 감소하는 중입니다. 
 
무역적자를 기록한 12개월 중 8개월 동안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출은 감소하는데 수입은 줄지를 않아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어도 미국에서 증가했으면 다행인데 문제는 감소액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증가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며 실익을 챙기는 정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미국 쪽으로 무게를 두면서 그 영향이 수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연준보다 수출동향 관심 가져야 
 
기업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입니다. 특히 수출기업은 더욱 그런 특징이 나타납니다. ㈜대한민국을 기업에 비유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증가하면 전체 사업이 좋을 리 없습니다. 당연히 주가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피는 2021년 6월에 3300선 위에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9월까지 또 12월에도 2200선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주가는 실물경제를 반년 정도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수출 사정과 흐름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따라 춤을 추는 상황이지만, 길게 보면 ㈜대한민국도 기업들도 결국 실적이 기본입니다. 원재료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수입은 줄이기 어렵습니다. 수출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회복한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당분간 금리보다는 수출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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