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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여전히 높은 집값…'콤팩트시티' 대안 될까

2023-06-22 14:28

조회수 :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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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하던 주변인들의 이사 소식이 지난 1년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상당수는 집값 문제를 꼽습니다. 최근 1년 새 서울 집값이 일부 조정을 받았다고 하지만 내 집을 마련하기엔 여전히 높은 가격임은 부정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10.8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8개월을 모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역전세 리스크로 전세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커지자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하던 대학 동기는 기존 전세 계약 만기에 맞춰 생애 첫 주택마련에 나섰습니다. 해당 지인은 인천 구도심에 위치한 500세대 규모의 15년 차 구축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의 높은 집값에 떠밀려 서울을 떠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은 3만5000명이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1990년 이후 작년까지 33년째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는 123만7000명이었는데 전출 인구 중 60.0%는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방에 일자리와 주거공간이 융합된 이른바 '콤팩트 시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정부는 현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개발 구상을 발표하며 첨단산업단지와 자족도시를 묶은 '자족형 콤팩트시티'의 밑그림을 공개했습니다.
 
첫 대상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의 평택지제역세권과 경남 진주혁신도시 인근의 진주 문산읍 일대가 지정됐습니다.
 
평택지제지구는 지제동·신대동·세교통·모곡동·고덕면 일대 453만㎡로 여의도 1.6배 규모입니다. 전체 공급량의 절반(1만7000호) 정도는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으로 계획됐습니다.
 
진주문산 공공주택지구는 경상남도 진주시 문산읍 일원에 조성됩니다. 면적은 140만㎡로 여의도의 약 0.48배 수준으로 총 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평택 지제역세권은 평택-화성-용인 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지역이고 진주문산 공공주택지구는 정부가 지정한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와 가깝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공공택지 공급을 통해 첨단 산업단지 배후에 주거 여건을 조성해 인재와 기업이 모이게 한다는 구상입니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며 거주하는 청년층 부담이 다소 완화될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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