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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식품업계의 '오픈런'이란

2023-08-02 10:57

조회수 :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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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깡, 점보도시락, 약과'
 
3개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소비자들이 2023년 8월 현재 '오픈런'을 해서라도 꼭 맛보고 싶은 대표적 식품입니다.
 
농심 먹태깡의 인기는 이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능가할 정도로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구하기 위해 '난리'가 났습니다. 덩달아 기존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인 리셀가는 3~5배 이상 올랐죠. 
 
지난 주말 이마트가 전국 123개 점포에서 농심 먹태깡 2만개를 한정판매한다고 알리면서 떠들썩 했습니다. 1인당 구매수량이 2개로 제한됐지만 1봉당 가격을 정가 대비 20% 낮은 1360원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더욱 부추겼죠. 가족이 총출동해서 먹태깡을 최대한 많이 사두려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농심 먹태깡, GS25 점보도시락. 사진=각 사
 
오프라인으로 구하기 어려워지자 농심이 운영하는 '농심몰'에 마치 유명가수 콘서트 티케팅을 하듯이 먹태깡 구매 오픈시간이 정해졌습니다. 농심몰은 2일까지 ID 당 최대 4봉까지만 구매할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시간도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 각 100박스씩 판매수량을 정해놓았죠.
 
실제로 농심몰에서 먹태깡 주문을 시도해본 결과 3일간은 구매버튼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품절이 떴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고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이미 여러번 구매한 선배(?)분들의 꿀팁을 알게 됐습니다. 꿀팁을 알고 나서 용케 구하긴 했지만 100박스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팔리더군요. 
 
오픈런은 주로 비싼 명품이나 한정된 수량을 판매하는 옷이나 최신 스마트폰에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젠 2000원도 채 되지 않는 과자를 사기 위해서 줄을 서고 인터넷 페이지를 계속 새로고침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구하기 힘든 상품을 치열한 경쟁끝에 쟁취해내는 것은 흡사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아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야하는게 똑 닮았다고 하면 과대해석일까요? '오픈런' 이슈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식음료 회사들은 앞으로도 신제품 출시때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쉽게 먹태깡을 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그 인기는 높아질까요? 사그라들까요?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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