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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오염수 방류 D-1: 정부 대응 보고받는 국민의힘…국회서 촛불집회 하는 민주

여 "방류해도 우리 바다에 최소 4~5년 뒤 도착"…안전 강조

2023-08-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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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야가 2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하루 앞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일본의 결정을 두둔하며 해양 투기가 안전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국회에서 촛불을 드는 등 장외 여론전으로 일본 정부와 윤석열정부 압박에 나섰습니다.
 
여 "방류 과학·기술적 문제없어"…정부 입장 대변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긴급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검증 결과를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세밀한 검증을 거듭해 방류 계획이 과학적·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윤석열정부를 적극 옹호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수많은 전문가가 확인한 과학적 팩트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우리나라 바다에는 최소 4~5년 뒤에나 도착한다는 것"이라고도 거듭 안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면 우리보다 오염수가 먼저 도착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국가는 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았겠나"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을 향해서는 "또다시 반일과, 공포 마케팅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정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쟁이 아니라 철저한 감시와 모니터링으로 실질적인 국민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 100시간 긴급 행동…촛불집회에 용산 행진까지
 
반면 민주당은 이날부터 26일까지 100시간 긴급 행동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한 시작으로 이날 오후 7시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과 당원, 보좌진, 당직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비판 촛불집회를 열었고, 24일 오전 10시부터 광화문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까지 항의 행진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5일에는 당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성환 의원이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만나 런던협약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런던협약은 '폐기물의 해양 투기로 인한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마련된 국제 조약입니다. 26일에는 시민사회와 함께 광화문에서 총집결대회를 열어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한 상인이 2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국가의 직무를 저버린 윤석열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일본의 방류 결정을 사실상 용인·방임했다며 당내 강경파가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놓고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당 친명(친이재명) 강성 모임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168석으로 윤 대통령 탄핵 발의하자.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 집회에서 (탄핵을) 주장하거나 외칠 수는 있지만, (직접 탄핵을) 추진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조금 무리 아닌가 싶다"고 반대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국민을 생각할 때 가만히 앉아 지켜만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장외 여론전 효과는 이미 반영돼 있다"며 "다만 앞서 혁신위원회 혁신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빚어진 상황에서 현재 당 전체를 한 데 모으겠다고 나선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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