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용훈

'럼피스킨병'이 뭐길래

2023-10-23 18:12

조회수 : 92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국내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축산농가(젖소·육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 럼피스킨병의 발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 때문에 정부는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꾸리고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한 한우농장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충남과 경기 등 총 17건입니다.
 
그렇다면 럼피스킨병이 뭐길래 축산농가에 난리가 난 걸까요. 럼피스킨병은 피부 등에 혹·덩어리가 생기는 제1종 가축전염병입니다. 가축전염병은 정도에 따라 1·2·3종으로 나뉘며 럼키스킨병은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가장 강한 바이러스입니다. 다만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한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집니다.
 
주로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전파되는데 고열과 피부결절이 특징으로 폐사율은 10% 수준입니다. 발열, 눈물·콧물·침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피부에 수두처럼 두드러기가 올라와 럼피스킨병으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다행히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어서 사람에겐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오랜 기간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머물렀습니다. 이후 2010년대 들어 중동과 러시아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아시아 국가로 퍼졌습니다. 지난해 인도에서 유행해 가축 200만 마리 이상을 감염시킨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국과 몽골,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서 럼피스킨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백신 비축과 농가 예찰, 조기 신고를 위한 홍보활동 등을 강화해 왔지만, 바이러스 상륙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럼피스킨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들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 중이며, 관련 농장에 사육 중인 소들은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한 상태입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km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도 전국 시도에 특별교부세 100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3일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총 17건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전남 담양군 거점소독시설에서 방역 차량을 대상으로 한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조용훈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