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올해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함에 따라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중 38%를 40대에서 발탁했습니다. 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 돌파 후 지난해 35%, 올해 38%로 확대됐습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습니다.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인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으로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우선 현대차그룹은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습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로 꼽힙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합니다. 또 새로운 품질 철학이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사진=현대차그룹)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186만대)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합니다.
이동석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하며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사진=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습니다. 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는 배형근 부사장(현대모비스 CFO)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습니다.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기여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합니다.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사진=현대차그룹)
또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했습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습니다. 175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다국적 임직원이 근무하는 BAT에서 인사, 문화, 다양성을 총괄했던 김혜인 부사장 영입으로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