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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고객 혜택 줄이기 나선 스타벅스…실적 개선 '안간힘'

내년부터 텀블러 구매시 제공된 쿠폰 혜택 변경

2023-12-20 15:57

조회수 : 1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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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고객 대상 혜택 줄이기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19일 사내 공지를 통해 텀블러 구매시 혜택 변경사항을 직원들에게 알렸습니다. 올해 말까지만 텀블러 구매시 모든 사이즈의 음료를 사용조건없이 교환할수 있는 '텀블러 음료 쿠폰'이 제공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텀블러 구매시 '에코 텀블러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톨(Tall) 사이즈 음료에 대해서 '개인컵에 음료 주문시에만' 사용이 가능토록 사용 조건도 강화됩니다. 사용 가능 기간은 발행후 4개월로 지금과 동일합니다. 
 
또한 내년 1월 1일부터 '망고바나나 블렌디드'는 텀블러 쿠폰으로 교환할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망고바나나 블렌디드'는 현재 그란데(Grande) 사이즈로만 판매하는데 쿠폰 혜택이 변경되면서 쿠폰으로 교환 불가능한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텀블러 쿠폰 혜택 축소에 대해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개인컵 사용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또한 스타벅스는 지난 1일에 회원 등급별 혜택도 변경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리워드 회원 등급별 혜택 변경'을 알렸습니다. 
 
핵심 내용으로는 그동안 리저브 원두 구매 고객에게 제공했던 음료 쿠폰을 내년 1월 1일부터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밖에 여러가지 기존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으로 등급별 혜택을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회원가입 후 구매 이력에 따라 △웰컴 △그린 △골드 등 3단계로 등급을 나눠 혜택을 제공합니다. '생일 축하 무료음료 e-쿠폰 제공', '제조음료 1+1 쿠폰(이벤트 쿠폰)' 등입니다. 
 
스타벅스는 이번 개편에 따라 '그린' 등급 이상 고객에게 제공했던 혜택 3가지를 없앴습니다. 상품 매대에서 판매하는 원두나 티 제품 구입 시 제공하던 음료 쿠폰 제공을 내년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 구매 시, 음료 e-쿠폰 제공 △250g 원두 또는 12개입 스틱커피(VIA) 구매 시, 아메리카노 e-쿠폰 제공 △티바나 패키지 티 구매 시, 풀 리프 티 e-쿠폰 제공 등의 혜택이 사라지게 됩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변경되는 스타벅스 등급별 고객 혜택 공지 내용. 사진=스타벅스
 
아울러 스타벅스는 매년 겨울마다 진행한 프리퀀시 다이어리에 포함된 음료 쿠폰 3장도 올해부터 없앴습니다. 이 다이어리는 총 17잔(미션음료 3잔 포함)의 음료를 마신 고객에게 제공했던 프리퀀시 사은품입니다. 
 
고객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줄이는 이유는 손정현 대표 취임 이후 실적개선에 고삐를 당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1년 연간 영업이익률이 10%를 달성하며 고공행진했지만 지난해 4.7%로 반토막 났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써머캐리백 리콜 사태 수습비용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이때문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송호섭 당시 대표가 물러나고 10월말에 손정현 현 대표가 취임했습니다. 
 
올해 들어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매분기 증가추세입니다. 1분기엔 205억원, 2분기엔 364억원을 기록한뒤 3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량 늘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6.5%로 2분기보다 1.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 확실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프로모션 혜택을 줄이는 것"이라며 "내년 경영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혜택 축소도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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