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유명한 곳을 좀 더 쾌적하게 누릴 수 있다는 건데요. 지난 7일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지난 7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LED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새해가 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전날 늦잠으로 인해 아침잠이 고팠지만 7시대에 일어났습니다. 인천으로 나들이를 떠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느지막이 일어나 일요일에 허용되는 게으름을 만끽한 채 천천히 채비를 했을 터였습니다. 아침형이 되면서 아침이 버겁지 않았고, 그런 김에 좀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됐습니다.
SNS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대형 규모에다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기에 인파를 걱정했지만 오전 10시에 도착한 리조트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리조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도 사람들에 가리지 않고 완전하게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몇 초만 기다리면 프레임 안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야말로 편안한, 관람다운 관람이었습니다.
인위적인 볼거리보다는 탁 트인 자연을 좋아하는 제게 LED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감 넘치는 모습과 역동성 있는 흐름, 아름다운 색채를 여유로움에 더하니 큰 감동이 됐습니다. 관람객들이 기다리는 '분홍 돌고래'도 감탄을 연발하며 감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 근교의 소위 '핫플레이스'에서 주말에 이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더욱 감동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관람을 넉넉하게 했음에도 시간이 일러 맛집도, 예쁜 카페도 순조롭게 즐겼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해가 중천인 오후 2시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차 막힘 전혀 없이 말입니다. 건강도, 자기계발도 좋지만 잘 놀기 위해서라도 아침형 인간은 필요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