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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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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시즌

2024-03-18 20:12

조회수 :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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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입니다. 3월은 기업들에 있어 주주총회 시즌인데요. 올 한 해 성과를 주주들에게 보고하고 향후 사업 계획과 함께 평가받는 등 기업의 성적표가 나올 때인 것이죠.
 
주총은 주주들이 주식 수에 비례해 회사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경영진의 경영실적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회의입니다. 주식회사의 최고 의결기관인 셈입니다.
 
지난 15일 열린 기아 제80기 정기 주주총회.(사진=기아)
 
그런데 정작 현실의 주총은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최대주주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변명해 주는 거수 절차로 전락해 있는데요. 일부 주총에서는 의중에도 없는 반대 시위를 하는 총회꾼들 목소리가 큽니다. 안건도 속전속결로 이뤄져 10분이면 끝나는 주총도 많습니다.
 
주주들의 경영 참여나 견제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회사는 건강해진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대표이사를 견제하거나 통제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역할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사외이사에 대한 독립성은 매년 논란이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포스코 이사회의 일탈이 드러난 것이 대표적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5박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는데요.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며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 열렸고 대부분은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러니 사외이사가 경영진 견제보다는 CEO를 방어하고 있다는 비난에 속수무책인 것입니다.
 
반면 미국에선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는데요. 지난해 11월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를 전격 해임했습니다.
 
이에 올트먼은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브록먼과 함께 이사회에서도 쫓겨났죠. 이사회 결정에 대해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5일 만에 CEO로 복귀했지만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한배를 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회사는 경영진과 주주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뤄 나가야 경영이 더 투명해지고 기업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총 시즌을 맞이해 경영진은 떳떳하게 경영 성과를 제시하고 주주들은 이들의 1년간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화기애애한 기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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