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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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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양극화된 웨딩업계

2024-04-01 21:11

조회수 :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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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지인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결혼식을 잡았다가 몇 번이나 취소되고 아이까지 낳은 이후 올리는 늦은 결혼식이었습니다. 장소는 북한산 인근 한옥 카페 겸 예식장이었습니다. 대한제국 시대 의병 이야기를 다뤘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출장 뷔페를 이용해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흰색 비닐을 씌운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 인위적인 조명 없이 북한산과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한 소박한 야외 결혼식을 보니 스몰웨딩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웨딩 문화를 바꿨지만 한편에서는 억눌려 있던 프리미엄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건데요. 유통업계에 따르면 5성급 호텔인 호텔신라, 롯데호텔 서울의 올해 결혼식 예약률은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호텔신라는 성수기 주말이 대부분 예약 완료된 상태인데요. 롯데호텔도 성수기인 10~11월 예약률이 3월 기준 87%에 달한다고 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예식홀 비용은 1283만원으로 전년 1057만원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급증한 데는 코로나로 인해 중소 예식장들이 대거 폐업한 영향이 큽니다. 국세통계포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업 중인 국내 예식장은 733곳으로, 2017년 이후 6년 새 299곳(29%)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만혼으로 절대적인 결혼 건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 시국을 버티지 못하고 줄폐업한 예식장들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고물가에 중저가 웨딩홀 폐업까지.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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