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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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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국인의 울분

2024-08-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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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막연하지만 단기간 내에 경제성장이 이뤄지다보니 격차가 심해졌고, 하필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살면서 서로 간 비교가 적나라한 영향으로 알고 있는데요.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울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였습다. 독일의 경우 울분이 전체의 15.5% 수준으로 보고됐는데요. 한국은 2018년 59.6%, 2020년 51.6%, 2021년 62.3%, 2024년 53.3%로 월등히 높은 과반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5점 이상의 '높은 울분' 수준 비율 역시 올해 조사에서 9.3%로 독일의 3.8%보다 높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보호와 증진을 위해 구성원의 울분 감정을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하는 대목인데요. 
 
울분(鬱憤)은 가슴 가득한 답답함이 억울하고 분한 마음과 중첩하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극단적으로 화를 분출하는 ‘분노발작’뿐 아니라 ‘깊은 좌절과 무력감’이 함께하는 감정 상태입니다. 우울증과 연관이 있어 자살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울분 상승의 원인으로는 낮은 공정세계 신념, 낮은 계층인식, 주변의 몰인정·몰이해 경험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세상을 공정하다고 느끼는 공정세계 신념에서 2030 연령대가 60대 이상보다 높게 나타난 점인데요. 한마디로 산전수전 다 겪었을 것 같은 60세 이상에서 ‘세상은 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지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 걸까요.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 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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