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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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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최대 복병' 농축수산물?…주범은 '정부 늦장 대책'

3월 농축수산물 전년동월비 11.7%↑

2024-04-02 18:00

조회수 : 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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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농축수산물 물가가 두 달 연속 고공 행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35개월 만에 최고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과채류 가격 강세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정부도 2030년까지 사과 생산지 30%에 재해예방시설을 보급하고 기존 과수원 대비 생산성 2배 이상의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이 늦었다는 비판은 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오래전부터 기후위기 등이 언급돼 왔던 만큼, 공급 감소를 우려한 물가 상승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했습니다. 이 중 농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20.5% 급등하는 등 2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사과 88.2%·배 87.7% '껑충'
 
농산물 물가는 과채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과실 물가는 전년 동월비 40.3% 급등했습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도 3.5% 올랐습니다. 채소 가격들도 심상치 않습니다. 채소 물가는 전년 동월비 10.9%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일 가격은 여전히 '사과'와 '배'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사대상인 과일 19개 품목 중 지난달 사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88.2%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 오른 셈입니다. 이어 배가 87.7% 오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복숭아 64.7%, 귤 68.4%, 감 54%, 수박 52.9% 증가했습니다. 
 
채소 중에선 토마토가 전년 동월 대비 36.1% 오르는 등 가장 큰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부추 30.1%, 가지 28.8%, 시금치 25.8%, 파 23.4%, 파프리카는 21.1% 등의 순이었습니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축산·수산 물가도 상승했습니다. 축산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으며, 수산물도 1.7% 올랐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엔 '과수 경쟁력 제고 대책'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는 0.86입니다. 이중 농산물의 기여도는 0.79를 차지합니다. 
 
농축수산물 물가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목의 기여도도 높습니다. 서비스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1.29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개인서비스(외식·외식제외)가 1.05를 차지합니다.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48로 나타났습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농산물을 잡기를 위한 '과수 경쟁력 제고 대책'을 내밀었습니다.
 
올해 사과 등 과일 가격 상승은 지난해 봄철 냉해, 여름철 호우·탄저병 등 동시다발적 재해·병해충 피해로 주요 과일 생산량이 30% 내외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사과·배 기준 현재 재배면적의 1~16% 수준인 3대 재해(냉해·태풍·폭염) 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합니다. 또 미래 재배적지를 중심으로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 단지도 조성합니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입니다. 20ha 규모로 단지화해 2025년까지 5곳, 2030년까지는 60곳을 조성합니다. 
 
온라인 도매시장도 활성화 합니다.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합니다. 사과는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합니다.
 
"가격 오르기 전 대응 아쉬움"
 
하지만 정부의 대책이 늦었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사과로 예를 들자면 사과 가격이 오르기 전에 조짐이 있었을 것"이라며 "작황 예측 모델, 과수 농가 출하량 등을 예측할 수 있는데 당시엔 손 놓고 있다 이제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부도 일부 품목이 비싸면 소비를 하지 않도록 하고 다른 대체품을 찾도록 해야 한다"며 "예산을 투입해 물가를 잡는데, 그건 결국 세금이다. 다른데 들어가야할 세금이 지금 물가 잡는데에 쓰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태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사후적 보상과 사전 예방 두가지다"며 "과수는 한 번 심으면 그 자리에서 20~30년 동안 수확을 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기후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긴 쉽지 않다. 즉각 대응이 어려웠기에 문제들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당장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기엔 분명 어려움이 있다"며 "사전예방과 사후보상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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