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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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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사라진 폭로전

2024-06-10 16:41

조회수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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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영화 '한공주'가 OTT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입니다.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하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습니다. 기소된 10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44명 남학생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나락보관소'로 인해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대중의 공분을 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사건은 본질이 사라진 폭로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피해자 동의 없이 밀양 성폭행 사건을 공론화 했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이 됐습니다. 다른 유튜버가 폭로전에 합류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의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유튜버 '판슥'이 피해자에게 직접 받았다며 올린 판결문이 동의 없이 무단으로 게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락보관소'가 처음 폭로를 할 때만 하더라도 대중은 비록 사적복수라고 하지만 영화 '도가니'처럼 사회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사법 제도를 바꾸고 좀 더 피해자의 안위를 위한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20년이 지나도 고통 받는 피해자를 위로하기보단 자극적인 폭로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대중은 결국 폭로전이 정의를 앞세운 조회수 장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의로운 사적 복수는 '모범택시'와 같은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인 모양입니다. 
 
영화 '한공주' 스틸.(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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