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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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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으로 돌아온 김경문

호랑이 감독에서 온화한 감독으로…친근한 모습으로 변모

2024-06-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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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에게 안 선생님이 보인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안 선생님을 소개하면, 주인공 강백호가 소속돼 있는 북산고등학교의 감독이 바로 안 선생님입니다. 만화에 나오는 안 선생님은 매우 인자한 감독입니다. 강백호가 무례하게 턱살을 툭툭 치면서 이야기해도, 이에 대한 반응 없이 가만히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감독이 안 선생님이죠.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 6-0으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안 선생님은 대학교에서 감독으로 활동했을 땐 꽤나 무서운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만화책에서 안 선생님은 모 대학의 '흰머리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아주 무서운 감독으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그랬던 안 선생님이 북산고등학교 감독이 되면서 온화해졌고, '흰머리 부처님'이란 별명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제가 안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최근 야구계 최고 이슈 메이커인 김경문 감독과 관련이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도 두산베어스부터 NC다이노스 감독 시절 때까지 꽤나 무서운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한 마디로 '카리스마 형' 감독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용장'에 가까웠다고 해야 할까요.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런 김경문 감독이 한화이글스 감독을 맡고 나서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 6월4일에서 6일까지 수원 KT 3연전이 특히 그랬습니다. 중계화면에 그런 모습들이 많이 잡혔습니다.
 
투수들이 잘 막고 내려왔을 때 수고했다며 어깨를 토닥였고, 실점을 했을 땐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있는 자리까지 찾아가 한 마디를 건네는 모습은 이전 김경문 감독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65세로 프로야구 10개팀 가운데 최고령 감독인 김경문 감독은 마치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감독으로 탈바꿈한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중에 팔짱을 끼고 그라운드만 바라보던 이전의 김경문 감독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안 선생님 정도까진 아니지만, 부드러운 덕장형의 감독으로 변모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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