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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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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제2의 김성근 될까

만년 2위팀·최고령 감독 '공통점'…김경문, 프로팀 첫 우승 달성 주목

2024-06-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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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경문 감독이 다시 프로야구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프로야구 감독으로 복귀하는 팀은 바로 한화 이글스입니다. 김 감독이 한화의 제14대 감독으로 선임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김경문 감독이 프로야구에 다시 복귀하는 것도 놀라운데, 그것도 한화의 감독을 맡게 된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1999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했던 한화의 목표는 단연 우승인데, 김경문 감독은 감독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우승을 못 해 본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이 3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경문 감독은 그야말로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감독입니다. KBO 역사상 통산 800승 이상을 거둔 감독 중 우승 경험이 전무한 인물은 오직 김 감독 한 명뿐입니다. 김경문 감독의 경력에 '만년 2등 감독'이라는 수식어는 오래된 콤플렉스입니다.
 
그렇다고 김경문 감독의 인생에 있어서 우승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억하십니까. 쿠바와 미국, 일본 등 쟁쟁한 국가들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딴 대표팀을 지휘한 감독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었습니다. 올림픽 우승은 한국 프로야구팀 역대 어느 감독이 이루지 못한 오로지 김경문 감독만의 업적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에 프로야구팀 감독을 맡게 되면서 10개팀 감독 가운데 가장 최고령 감독이 됐습니다. 저는 60대 중반에 이른 김경문 감독의 나이를 보고 문뜩 떠오른 감독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성근 감독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2007년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사령탑을 맡았는데, 그때 김성근 감독의 나이가 60대 중반이었습니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처지는 매우 비슷합니다. 한국 프로야구 우승을 못 해본 만년 2위팀 감독이란 수식어는 두 감독 모두에게 공통된 부분이고, 당시 최고령 감독이었다는 것도 똑같습니다. 최고령 감독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프로야구판의 백전노장 같은 이미지 아닐까요.
 
2007년 당시 김성근 감독이 그랬습니다. SK를 2007년 첫 우승팀으로 만든 뒤, 2008년 우승-2009년 준우승-2010년 우승이라는 업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때가 이른바 'SK 왕조'의 시기로 꼽힙니다.
 
만년 2위팀 감독이란 이미지가 있었던 김성근 감독은 SK에서 감독 생활을 한 뒤로 이른바 '야신'의 길을 걷게 됩니다. 사실 '야신'은 2002년 삼성라이온스 우승 당시 삼성 감독이었던 김응룡 감독이 김성근 감독의 LG트윈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야구의 신(김성근 감독)과 싸우는 느낌이었다'고 해서 생긴 김성근 감독의 별명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김성근 감독의 뒤를 따르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과연 김경문 감독이 한화를 이끌며 만년 2위팀 감독이란 수식어를 깨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지켜볼 만한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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