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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 북한 오물 풍선에 ‘초긴장’

2024-10-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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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상공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빈번해진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처음으로 1차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달 4일에 이어 사흘만인 7일에 대남 쓰레기 풍선을 띄웠습니다.
 
오물 풍선이 일반 주택이나 고층 건물에 낙하, 터지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은 바로 공항입니다. 최근 오물 풍선이 육안으로도 많이 보이는요. 그 높이는 상공 100m안팎입니다.
 
그 정도의 높이는 항공기가 공항에 다다르는, 이착륙할 때의 고도라서 수백 명이 타고 있는 항공기와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물 풍선 창궐 이후 조종사들은 국내 공항 관제탑으로터 이착륙 허가 이외에 최근 오물 풍선 확인이 됐다는 정보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제탑이나 노탐(NOTAM·항공 전산정보 체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오물 풍선은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육안으로 보이면 오물 풍선이 낙하하는 지점보다 더 높게 혹은 더 낮에 운항 고도를 조정해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물 풍선이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조종사가 랜딩하려고 관제로부터 이륙을 허가받고 활주로에 다다를 때 오물 풍선을 접한다면 조종사는 수 초 내 판단으로 랜딩을 강행하거나 고어라운드(복행·착륙진입중인 항공기가 관제탑으로부터의 지시나, 기상불량, 진입고도불량 등의 이유로 착륙을 단념하고 재차 상승하는 것) 해 오물 풍선을 피해야 합니다.
 
오물 풍선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충돌 시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남 살포 오물 풍선은 2개의 풍선에 발열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떠한 힘이 가해지거나 특정 물체와 충돌 시 불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내 한 기장은 “육안으로 오물풍선을 확인하면 고도를 높이거나 낮춰 충돌을 피할 수 있지만 문제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공항 근처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돼 즉각 랜딩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은 오물풍선이 공항 근처에서 확인될 시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물풍선이 타깃으로 하는 지점이 명확하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단순 쓰레기 살포가 아닌, 북한의 특정 지역 정보 획득을 위한 발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 정부 차원의 오물풍선 역추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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