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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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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맛

2024-10-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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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딱 2번. 저는 여행의 맛을 몰랐습니다. 그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집과 직장만을 다니는 반복되는 루틴 속에 새로움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만 2번의 여행을 다녔을 뿐입니다. 여행을 가면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하고 재미있을 때도 분명 있었지만 대개 피곤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가도 가도 부족한 게 여행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1년에 해외를 한 번이라도 가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여행의 맛이 뭐길래,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올해가 벌써 열 달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벌써 8년의 짧고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기에 스스로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10개월 사이 개인 신상에 작고 큰 변화가 많았고 그때마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예민한 일이 적이 않았기에 그때마다 여유가 없어진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찾은 도피처가, 남들 다 즐긴다는 여행이었습니다. 무작정 떠난 여행 속에서 새로운 맛을 알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시작은 태국, 치앙마이였습니다. 첫 사회생활을 한 곳에서 스스로 퇴사를 결정하고 나오면서 자신에 대한 격려로 선택한 휴양지였습니다. 휴양지는 할 것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었는데, 막상 휴양지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나니 우물 안 개구리는 제 자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쾌적한 날씨에 여유로운 사람들, 푸릇푸릇한 자연,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여유라는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을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겁니다.
 
이후 대만 타이베이와 일본 오사카, 국내 속초와 대구 등 7번의 짧고 긴 여행을 더했습니다. 약 10개월 만에 8개의 여행지를 다녀온 경험 속에서 스스로가 많이 변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가끔은 제가 여행했던 곳에서 먹었던 음식을 파는 식당을 일부러 찾곤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먹었던 음식과 그때의 분위기를 다시 꺼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행에 맛이 있다면 이런 맛도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혀로 느껴지는 맛이 아니라도 그곳을 찾아가는 발걸음, 그 발자국 하나하나에 댐긴 여행의 맛. 앞으로 맛볼 새로운 여행이 기대됩니다.
 
 
일본 오사카의 한 거리. (사진= 문성주 기자)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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