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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시장예상 깬 금리인상..'불확실성' 키우는 금통위

"인상 필요하지만 시장과 엇박자..한은 정부눈치 보기 때문"

2011-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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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리동결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를 감안하면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타이밍이 시장의 예측과 엇박자를 타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 예상 뒤엎고 금리인상.. 채권시장 출렁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당초 채권전문가들 사이에선 1월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우세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여전히 완만한 수준인데다 유럽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해있어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었다. 통상 연말 연초에는 금리동결이 많았고 2월 설 연휴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동결에 무게를 실어줬다.
 
하지만 한은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채권시장은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0.18%포인트까지 치솟는(가격 급락) 등 크게 출렁였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2~3개월 효과를 지켜본 뒤 인상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2월이나 3월쯤 할 줄 알았다"며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도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건 예측 불가능인데 이번에도 예상을 빗나갔다"며 "포지션을 조율하지 못했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정부 물가대책과 공조..시장보다 정부 눈치보기 급급
 
일각에서는 정부가 물가관리를 강조하고 나선만큼 한은도 공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금통위 회의 결과가 나온 뒤 바로 정부가 물가대책을 내놓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정부의 물가관리 대책 발표가 있었는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해서 찬물을 뿌리겠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물가관리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한은도 따라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한은이 시장과의 소통보다는 정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채권관계자는 "타이밍과 관련해 어떻게 예측하는게 좋을지 스탠스를 잡아주면 좋은데 최근 금통위 결정을 보면 그것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장기적인 뷰를 갖고 대응하기보다는 그 당시 상황과 정부정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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