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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株,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줄줄이 '신고가'

해외 수주모멘텀+국내 주택시황 회복 기대

2011-01-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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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건설주 기세가 드세다.
 
지난해 말부터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건설주들 주가는 일찌감치 기지개를 켰다. 코스닥 중소형건설주들도 최근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꿈틀대고 있다.
  
17일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8포인트(2.04%) 오른 263.82를 기록하며, 전업종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7일을 기점으로 시동걸린 업종 상승추세는 13일 금리인상 결정에도 0.32%만을 내주는 등 승승장구, 이날까지 보름동안 20%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종목별로 현대건설(000720)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500원(3.96%) 오른 9만1800원에 거래됐으며, 동부건설(005960)경남기업(000800)도 각각 4~5%대 급등세로 마감했다. 대우건설(047040)이 1000원(7.19%) 뛴 1만4900원을 기록했고, 한일건설(006440)도 3% 가까이 올랐다. 계룡건설(013580)신세계건설(034300)의 상승폭도 나란히 2%에 근접했다. 이들 종목 모두 무더기 52주 신고가다.
 
코스닥 건설업종지수도 1.68포인트(1.91%) 오른 89.84로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KCC건설(021320)이 2050원(4.53%) 상승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쌍용건설(012650)도 6% 가까이 올랐다. 동신건설(025950)은 0.47%, 울트라건설(004320)은 0.28%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주들이 금리인상 악재보다는 해외수주모멘텀, 주택시장 회복 등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건설업종지수가 해외수주 증가로 인한 고성장 기대, 국내 아파트시황 개선에 따른 아파트사업 리스크 감소와 분양 여건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시장 대비 강세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과 최선호주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을 유지했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로 해외에서 모멘텀을 찾는 대형주들의 잇딴 수주 소식에 중소형주까지 동반상승하는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날 상승배경을 밝혔다. 해외 수주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사업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인 삼성물산(000830) 등이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해외 수주, 국내 아파트시황, 실적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올 3분기까지는 업황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GS건설에 대해 "국내 주택시장 회복세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톱픽'으로 추천했다.
 
금리인상 악재에 대해서는 "과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렸을 때도 건설주들이 무덤덤하게 움직인 사례가 많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회복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주가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수 연구원은 다만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고 해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아직 가시권에 들지 않은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가 6만3192건을 기록, 전달보다 18%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4년만에 최대치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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