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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빈

(스타트! 그린십)현대重 "'힘센' 엔진으로 친환경 시장 석권"

(신년기획)①친환경 가스엔진 '힘센 H35G' 올해 본격 양산

2011-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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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올해부터 선박의 질소산화물 배출에 대해 보다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Tier Ⅱ'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친환경이라는 화두가 선박시장에서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누가 더 우수한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갖고 있으냐에 따라 글로벌 조선산업의 향배가 갈리게 된 지금 국내 4개 대형 조선사들의 '그린 기술' 현주소를 4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편집자)
 
"'인텔 인사이드'가 우수 컴퓨터부품의 대명사인 것처럼 이제 선박시장에서도 친환경엔진하면 '힘센 인사이드'라는 말이 통할 날이 머지 않습니다."
 
30미터 높이에 무게만도 100톤에 육박하는 대형 '힘센(HIMSEN)' 엔진이 뿜어내는 열기와 굉음이 무색하게 김승혁 현대중공업 엔진시험기술부장의 목소리와 눈빛이 강렬하다.
 
세계 선박용 엔진시장의 약 35%를 점유한 부동의 1위 현대중공업(009540)이 고유 브랜드 '힘센'의 이름으로 이번에는 친환경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자체개발한 국내 최초 LNG가스 엔진 '힘센(HiMSEN) H35G' 엔진. 실제 울산조선소 현장에서는 보안과 안전상의 이유로 엔진 보관창고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질소산화물 배출 15% 줄인 '힘센' 엔진
 
2007년 약 500억원을 들여 만든 엔진 조립 공장에서는 출력 780마력에서 1만3600마력의 각종 엔진들이 '힘센'의 이름을 달고 일관시스템 공정을 통해 차례차례 조립된다.
 
현대중공업이 차세대 힘센 엔진개발에 배치한 연구인력은 모두 200명. 이들에 의해 각각의 출력을 가진 힘센 엔진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기준에 따라 이미 질소산화물(NOx) 배출 기준치를 기존대비 15% 줄여 생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가스엔진인 '힘센(HiMSEN) H35G'.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엔진은 2년간의 기간 동안 역량을 집중해 만든 친환경 엔진 기술의 결정체로 지름 35cm의 실린더 20개가 왕복 피스톤 운동을 하며 최대 1만3000마력까지 출력을 낼 수 있다.
 
엔진 성능 효율은 47%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김승혁 엔진시험기술부장은 "첨단 린번 기술이 적용된 힘센 LNG가스엔진은 기존 디젤엔진보다 CO2는 20% 이상 줄이고 질소산화물은 97% 이상 감소시킴으로써 현재 세계에서 생산된 선박엔진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내구성 시험을 거치고 있는 힘센 H35G 엔진은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김 부장은 "지난해 연말 H35G 엔진에 대한 수주를 받았다"며 "올 5월부터 가스엔진 조립에 착수해 7월초 시운전을 거쳐 10월에 중동의 한 고객사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외 다른 업체들이 LNG가스엔진을 독자개발하기에는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체들 역시 장기적인 개발 전략을 수립한 상태지만  현대중공업이 1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단숨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0년대부터 30여년간 덴마크의 만디젤社의 기술 제휴하에 엔진을 생산해오다 지난 2000년 기술 독립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순수 국내기술만이 적용된 엔진 제작에 몰두해왔다.
 
◇ 현대중공업의 고유 엔진브랜드 '힘센'의 로고. 디자인 연구소를 통해 도안된 만큼 모양도 독특하다.
 
◇ 세계최초 친환경 대형엔진 성공..'듀얼 퓨어' 상용화 박차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는 그린 엔진사업의 또다른 축은 '대형엔진'의 친환경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대형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IMO는 2008년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종전 1kWh 당 17.0g에서 14.4g으로 줄이는 새로운 규제기준 'Tier Ⅱ'를 마련했으며,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는 이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이상민 대형엔진조립3부 과장은 "친환경 대형엔진은 기존 대형엔진보다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을 15% 가량 줄인 것이 핵심"이라며 "연료 분사를 위한 벨브 개발, 압축비의 조절 등 갖가지 개발과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IMO의 친환경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 과장은 "벙커씨유로 돌아가는 기존 대형엔진의 경우 향후 IMO의 강화된 기준치를 맞추기 어렵다"며 "벙커유와 LNG를 섞어 쓰는 듀얼 퓨어 엔진은 이미 개발에 양산 중에 있고 최근 개발된 LNG가스 엔진은 내년 중 양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남 목포에 핀란드의 바찔라社와 제휴한 엔진 공장을 가동 중으로 듀얼 퓨어 엔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순수 LNG가스 대형엔진 설비를 구축,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전한 엔진개발 기술 독립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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